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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화. 금화로 기를 죽이다

63화. 금화로 기를 죽이다

만리는 부호 맹일한을 바라보다가, 점포 한구석에 가 있는 심소담 쪽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선배야말로 부자라고 할 수 있지요. 허세만 부리고 능력 없는 어떤 놈과는 다르잖아요.”

심소담은 그 소리를 들었지만, 시끄럽게 짖어대는 소리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수가 말한 곳으로 가면서 뭔가 마음속에서 충동이 일어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마치 어떤 목소리가 그녀의 머릿속에서 빨리 걸어가라고 재촉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심소담은 아주 빠르게 가게의 구석진 곳에 도착했다.

화려한 다른 곳과는 다르게, 아주 소박한 거치대에 어두운 보라색 활이 놓여 있었다. 그 활은 유금목처럼 반들거리지도 않았고, 8급 마핵처럼 화려하지도 않았다. 그 활의 위아래에는 반짝이는 것도 전혀 없었다. 마치 먼지가 자욱하게 깔린 것 같은 색을 띠었다.

아주 이상한 점은, 그 활의 몸통에는 마핵이 박혀 있지 않았다.

그것은 완성품이 아닌 것 같았다.

마핵을 박아 넣어야 진정한 완성품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심소담은 마음에서 동요가 일어나는 걸 느꼈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어두운 보라색 활을 향해 손을 뻗어 손에 살짝 쥐어 보았다.

차가운 활을 따뜻한 손으로 감싸자, 심소담의 마음속 호수에 누군가 돌을 던진 것처럼 파문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수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그것이 너한테 가장 잘 맞는 것이다. 이게 바로 공명(共鳴)이다.」

심소담도 눈을 반짝였다. 그녀도 이것이 자기 활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것이 바로 그녀의 활이었다!

심소담은 주저하지 않고 활을 손에 쥐고 계산대 앞으로 향했다. 그녀는 손에 든 활을 계산대에 올려놓으며, 살짝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이 활을 주세요!”

돈을 낼 준비를 하던 맹일한이 심소담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심소담이 든 거무죽죽한 활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바로 무시하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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