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8화. 용신 궁전 (2)
“알겠어.”
주작은 결국 타협하기로 했다.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심소담은 한 번 결정을 하면, 누가 설득해도 번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분명히 각종 이유를 대며 자신을 설득시킬 것이다.
“오늘 밤에 바로 출발해. 오늘 소란이 있어서 살이도 머리가 아플 테니, 망령의 성 경비가 비교적 느슨해질 거야. 네가 떠나면 나는 용암 쪽으로 가서 잠복할 거고.”
시간을 끌어봤자 일이 복잡해질 테니, 일찌감치 명야를 보내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는 망령을 태우고 싶지 않은데…….”
주작이 매우 괴로운 눈빛을 보였다.
신수인 그는 망령의 몸에서 나오는 죽음의 기운을 정말 싫어했다.
“내가 명야를 잘 포장해 줄게!”
심소담이 굳어있는 명야를 가리키며 말했다.
주작은 잠시 더 고민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심소담은 바로 침대보로 명야를 감싼 후, 주작에게 넘겨주었다.
야투로 변장을 한 명야는 심소담의 주술에 걸려 혼절해 있었다. 주작은 춘권처럼 침대보에 말린 명야를 어깨에 짊어지고 빠르게 창문 밖으로 사라졌다.
주작은 어두운 틈을 타서, 명야를 태우고 어둠 속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심소담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빠르게 야행복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런데 양심 없는 도둑은 밖으로 나가기 전에 탐욕이 가득한 짓을 벌였다. 그녀는 반 시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이 묵고 있던 궁전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손에 넣었다. 살이의 방을 제외하고 모든 방이 그녀에게 완전히 털렸다.
주머니를 가득 채운 심소담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 * *
용암은 명야를 만나기 위해 망령의 성으로 왔기 때문에, 오늘 밤 망령의 성에 묵고 있었다. 그런데 심소담은 용암을 찾아가지 않고, 바로 소식을 전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는 은룡을 목표로 삼았다.
다음 날 이른 아침, 햇볕이 온 땅을 내리쬐고 있을 때 은룡이 갑자기 출발했다. 그래서 심소담도 그를 뒤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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