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5화. 용처럼 좀 굴어라! (1)
용족에 대한 망령들의 인식이 눈앞에 있는 지룡에 의해서 완전히 뒤집혔다.
뒤쪽에 있던 택랍도 깜짝 놀랐다. 그가 잡아들인 용족은 천 마리는 안 되어도 몇백은 되었다. 그는 사익홍룡도 잡아본 적 있고, 지룡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의 손을 거친 용족만 최소한 삼사백 마리는 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대단한 지룡은 본 적이 없었다.
망령을 먹다니!
저놈은 정말 지룡인 건가?
너는 돌연변이 아니냐!
망령의 외모는 인간들과 비슷하지만, 몸의 피부에 아주 많은 죽음의 기운을 갖고 있었다. 그들을 먹는 것은 불가능하고, 실수로 조금 깨물기만 해도 독을 머금은 것과 같았다.
용족은 다른 종족들보다 독에 대한 저항력이 아주 강하지만, 망령의 몸에 있는 죽음의 기운을 무력화시킬 수는 없었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지룡은 망령의 죽음의 기운에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무표정하던 용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눈웃음이 지어졌고, 아무리 봐도 아주 편안한 것 같았다.
“저…… 지룡은 어떻게 된 거지? 설마 배고파서 정신이 나간 건가?”
택랍 곁에 서 있던 중급 망령이 경악스러운 얼굴로 눈을 크게 뜨고 모골이 송연해질 정도로 대단한 지룡을 바라보았다.
망령은 강한 재생 능력을 갖고 있었다. 저급 망령이라고 하더라도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것이 아니라면 아주 빨리 치유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다고 그들이 씹어 먹힌 후에도 치유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용족들과 전투했을 때 망령들이 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용족에게 밟혔거나 용족들의 마법에 죽었다. 이제까지 한 명도 용족의 배 속으로 들어가…… 죽은 망령은 없었다.
이렇게 죽는다면 망령도 무능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지룡이 다른 용족들처럼 전력을 다해 반격하며 그들을 한 명씩 밟아 죽였다면 망령들은 그래도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냥 식량이 되어 버렸다. 젠장,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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