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화. 황혼성 (5)
온 장로는 칠중국 장로원의 일원이었다. 칠중국은 위아래가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어서 어떠한 하극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장로원이 최고 결정권을 갖고 있어서 각 나라의 주군도 그들의 결정에는 반대할 수가 없었다.
온 장로에게는 심소담같이 감히 황권을 침범하며 일국의 황태자를 구금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원래 주술사라는 직업만으로도 마땅찮았는데, 그러한 일까지 벌였다고 하니 온 장로는 심소담이 반역자로 보였다.
경적은 모든 사람이 심소담을 싫어하는 것을 보고 기름을 부었다.
“이렇게 자기만 알고 설치는 아이에게는 본때를 보여줘야지요. 온 장로님께서 그래도 심소담을 힘들게 하셨으니, 이제는 황무지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일불락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테지요.”
“당연하지. 어린아이가 무지하면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닌가.”
온 장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불락 사람들이 황혼성에서 불공평한 대우를 받은 것은 모두 그가 직접 처리한 일이었다.
“온 장로님 말씀이 옳습니다.”
경적이 아부를 떨었다.
칠중국에서 온 장로의 지위는 신풍연맹에서 용비의 지위와 비슷했다. 게다가 칠중국에서 장로원은 훨씬 더 위엄을 갖고 있었다. 신풍연맹 사람들은 모두 용병이어서 신분에서 훨씬 자유롭지만, 칠중국에서의 장로원은 모두를 대표하며 사람들의 숭배를 받았다.
황혼성 성주도 온 장로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 했다.
단흔은 나이가 아직 어려서 온 장로가 옆에 있을 때는 말할 자격도 갖지 못했다. 온 장로가 황혼성에 온 이후로 단흔은 실권을 잃게 되었다. 그는 성주라는 이름만 있을 뿐 아무 권한도 행사하지 못했다.
네 지역 시합에 대한 것도 모두 온 장로가 알아서 처리했다. 일불락 사람들에 대한 처우도 모두 그의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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