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화. 미인을 구한 영웅 (1)
상급 요괴들은 방원의 말을 들은 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폭설성은 북쪽에 있는 우리 친구들에게 많은 양식을 줬다고 들었어. 이번에 너희들을 살려주면 얼마나 많은 노비를 줄 건데?”
상급 요괴 한 마리가 웃으며 묻자 방원이 식은땀을 흘렸다. 상급 요괴는 방원의 제안에 마음이 동한 것 같았다.
방원이 슬며시 한숨을 내쉬었다. 상대가 대화를 원하고 있으니 어쨌든 좋은 일이었다.
“오백! 노비 오백 명을 드리겠습니다.”
방원이 바로 말했다.
“오백? 부족해.”
상급 요괴 두 마리는 불만족스러워했다.
“그렇다면 천 명을 드리겠습니다.”
방원이 재빨리 수를 늘려 말했다.
“아직 부족하지.”
“그럼 노비 이천 명을 바치겠습니다. 우리 몇백 명과 이천 명을 바꾸는 것입니다!”
상급 요괴가 계속 거절하자 방원이 끊임없이 숫자를 늘렸다. 방원은 이천 명의 노비들은 인간이 아닌 짐승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
“이천이라…….”
상급 요괴 한 마리가 턱을 어루만지며 생각에 잠긴 눈빛으로 방원을 바라보았다.
“맞습니다. 이천 명, 저희가 노비 이천 명을 드리겠습니다.”
방원은 요괴들이 동요하는 것을 보고 바로 외쳤다.
그런데 요괴들이 갑자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노비 이천 명으로 끝내려는 거야? 폭설성 성주의 딸과 철혈 용병단 단장의 아들인데, 겨우 노비 이천 명 값어치밖에 안 된다고?”
키가 더 큰 요괴가 비웃으며 방원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의 웃는 눈빛에는 잔인함이 담겨 있었다.
“어…… 어떻게 그걸 알고…….”
방원이 깜짝 놀랐다.
“내가 어떻게 알았냐고? 얼마 전에 폭설성에서 너희가 얘기하는 걸 들었거든, 방원 단장.”
그렇다. 상급 요괴들은 인간들과 거의 비슷해서 인간들 사이에 있으면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상급 요괴가 음산하게 웃었다. 그가 웃으며 빠르게 몸을 구부리자, 잠시 후 등이 굽은 노인이 방원 앞에 나타났다.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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