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화. 스승이 되어 주세요 (1)
제하의 예민함에 심소담이 실소했다. 과연 간사한 상인은 살짝만 운을 떼도 바로 알아차렸다.
“만약 성군이 예전에 우리의 신수를 깨운 사람과 다른 사람이라고 한다면, 너희는 믿을 수 있겠어?”
심소담이 갑자기 폭탄을 내던지자 순식간에 모두 잠잠해졌다.
입효유를 제외한 네 사람은 모두 성군을 만나본 적이 있었다. 일불락에 온 성군은 외모나 풍기는 기운 모두 그들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과 똑같았다. 그런데 심소담이 갑자기 가짜라고 말하자 바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제하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성군인 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성군과 함께 온 신역 사람들은 의심될 만한 점도 없었다. 그런데 심소담이 이런 말을 꺼냈다는 것은 뭔가 짚이는 게 있는 것이 분명했다.
심소담은 당연히 수가 말해주었다고 말할 수 없었다. 수의 존재를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겉보기에는 다른 점이 없지만, 그의 능력이 느껴지지 않았어. 예전에 용암산곡에서 주작을 깨웠을 때는 조금 느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
심소담이 이렇게 설명하자 그제야 심소담이 왜 이런 의심을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주작을 깨울 때 심소담은 아직 1회전을 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그녀는 그때 무력과 마력을 전혀 수련하지 않은 초급자였다. 초급자가 느낄 수 있는 기운을 상급 능력자가 된 후에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별로 신경 쓰고 있지 않았는데, 네가 그렇게 말하니 그런 것도 같아. 이번에 성군을 만났을 때 그의 몸에서 어떠한 기운도 느끼지 못했어.”
제하가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그런데 그가 의심하지 않았던 이유는 용모가 똑같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심소담의 말을 들어보니 그도 뭔가 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미묘한 차이여서 심소담 외에는 모두 신경을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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