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화. 경매 (4)
하인은 더는 자신의 집안 어르신이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이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었다.
귀족은 체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리하고 있는 것이었는데, 누군가 곁에서 말리니 자연스럽게 차분해졌다. 그는 이를 악물고 청년을 노려보다가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갔다.
경매대에 있던 제하는 사람들에게 세 번 더 경매 참여 의사를 물어보고, 주유석이 금화 오백만 개에 팔렸음을 알렸다.
청년은 원하던 대로 주유석을 얻었지만, 피를 토할 것 같았다.
그 잡것은 일부러 자신과 대결하러 온 것처럼 한계까지 몰아붙였다. 저 바보가 금화 한 개라도 더 불렀다면 죽일 명분을 갖게 되는 것이었다.
지금 물건을 손에 넣기는 했지만, 가격이…….
청년은 죽고만 싶었다. 주유석을 얻지 못하게 된 것보다 더 괴로웠다.
금화 백만 개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인데, 오백만 개나 쏟아부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누가 마음이 편할 수 있겠는가.
모든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기에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굳은 얼굴로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경매장 일꾼에게 가서 돈을 지불했다.
오백만 개라니……!
이건 사기였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비극적인 일도, 누군가에게는 기쁨이 될 수 있었다.
심소담은 너무 웃어서 바닥에 엎어질 뻔했다. 주유석을 오백만 개에 사 간다고? 그녀는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저 청년과 귀족은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만약 그들이 주유석의 진정한 사용처를 알고 있다면, 주유석의 능력을 그녀가 모두 흡수한 것을 발견한다면, 그들은 피를 토하고 죽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주유석의 특성을 아는 사람은 몇 명 안 되었다. 그녀의 할아버지인 심허봉도 모르고 있었다. 수나 되니까 이렇게 희한한 일까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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