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화. 우선 정혼해라
제창은 용헌제국에서 그 정도 실력을 갖춘 여자아이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전무후무한 실력에다 나이를 초월한 지혜를 갖췄고, 자신감도 충만했다. 사람들의 예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제창은 이제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나봤다. 그런데 심소담과 견줄 만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그 아이는 외모도 아주 뛰어났다. 아름답고 작은 얼굴에는 계속 미소가 걸려 있어서 보는 사람의 기분도 좋아지게 했다.
“제하야, 너는 아주 전심을 다해 그 아이를 돕는 것 같구더나. 나는 네가 누군가를 이렇게 돕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제하가 나지막하게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그 아이는 도울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예요. 할아버지는 모르시겠지만, 예전에 성나란 학교에 있었을 때 남월왕조 사람이 성나란 학교 약제사학과 학생과 교수와 한패가 되어서 당치수를 해한 적이 있어요. 그때 치수가 압박받아서 자퇴했고요. 그런데 소소가 그 일을 알고 혼자서 전략을 세워서 약제사 두 명과 대적했어요. 치수를 위해 복수한 거였지요. 그 아이는 나이는 어리지만, 의리를 중하게 여기는 아이예요. 그 아이는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는 온 힘을 다해서 갚아줘요.”
사람 사이는 원래 상호적이다. 그들이 심소담에게 잘하면 심소담은 의리로 보답했다. 이렇게 고통을 나누고 기쁨을 함께하는 친구는 세상에서 찾기 어려웠다.
“할아버지께서 예전에 사람의 속은 알기 어려우니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하셨지요. 하지만 누군가를 전심전력으로 도운 후 그 사람이 보답했을 때의 느낌을 모르시는 말씀 같아요. 천금은 언제든 얻을 수 있지만, 진정한 벗은 얻기 힘들잖아요. 평생 한 사람의 벗도 얻기 힘든데, 저는 다섯 명의 벗을 사귀는 행운을 얻었어요. 저는 그들을 위해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요.”
제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속이 새까맣고 간사한 여우였지만, 환영 일행에게는 마음을 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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