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9화. 신이 내린 무기
부운안은 남궁월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곤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도 군이 오라버니가 똑똑해서 다행이었어. 세자가 대혼을 치른 둘째 날, 폐하를 찾아가 가솔들을 데리고 지방으로 가 지방관이 되고 싶다고 청을 올렸거든. 폐하께서 아직까지 대답이 없으시긴 한데, 내가 할머니께도 그 이야기를 해드렸더니, 할머닌 폐하께서 분명 그 청을 들어 주실 거라 하셨어.”
황제도 당연히 제왕부에 여러 추악한 일이 많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왕은 어쨌거나 황제의 친형제였고, 역모를 꾀했다는 죄명이 아니고서야 황제도 쉽사리 제왕에게 손을 쓰지 않을 것 같았다.
한편 황제는 한회군이라는 조카를 중용하고 싶어했다. 그러니 그도 제왕비가 한회군 부부를 못살게 굴게끔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분가를 할 거라면, 지방관으로 가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가 있었다.
남궁월의 눈에 웃음기가 돌았다. 귀한 물건은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자신을 사랑해 주는 좋은 사내를 만나는 건 어렵다고 했는데, 장일희는 진짜로 좋은 사내와 혼인을 했다.
이때, 마차 속도가 느려지더니 마차 밖에서 문지기의 목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왕부에 도착한 것이다.
마차는 빠르게 동가대문으로 들어갔다. 남궁월 일행이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일행을 반겨준 화미가 서둘러 예를 올린 뒤 상황을 고했다.
“세자비, 교씨 가문의 큰소저가 세자비께 문안인사를 올리겠다고 오셨습니다. 그래서 소인이 잠시 편청(偏厅)에서 기다리고 계시라 했습니다.”
완계각에서 본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교 큰소저가 이렇게나 빨리 벽소당을 찾아오니 남궁월도 조금 놀랐다.
‘이것 참 재밌구나.’
남궁월이 손님을 맞이하게 되자, 부운안은 자신이 기거하는 객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남궁월과 소비는 곧장 편청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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