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2화. 도전 (2)
오늘은 금심회 결승전 첫날이었다. 결승전은 하루에 두 분야에서 시합을 하던 예선전과 달리 한 가지 분야에서만 승부를 벌였는데, 오늘은 악예 시합이 있는 날이었다.
이때 국자감 문 앞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마차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역시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라 그런지, 예선전이 열렸던 날들보다 더욱 시끌벅적했다.
각종 초대장을 가진 귀인들도 와 있었고, 호사가들도 국자감엔 들어가진 못하지만 국자감 부근에 있는 다루나 주루, 점포 등에서 금심회와 관련된 최근 소식을 이야기했다.
소혁은 근심 걱정에 싸여 있었지만, 남궁월은 몸이 조금도 불편하지 않았기에, 마차에서 내린 뒤 곧바로 안내를 받으며 경화각으로 향했다.
남궁월은 예정 시간보다 반 시진이나 일찍 왔지만, 예상 외로 다른 심사위원들도 모두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경화각뿐만 아니라 맞은편에 있는 추수각에도 저번 예선전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모여 있었는데, 초면인 얼굴들이 꽤나 보였다.
사람들의 얼굴엔 다양한 표정들이 어려 있었다. 아마 금심회가 주는 독특한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남궁월은 저번처럼 운성 장공주의 옆자리에 앉았다. 두 사람이 함께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사이, 악예(樂藝) 부문 결승전이 사시 정각에 시작되었다. 이번 결승전에 참가한 규수들은 총 일곱 명이었다.
시합이 시작됨을 알리는 징이 울리자, 남궁월은 주변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게 느껴졌다. 심사위원, 관객, 이제 막 시합장 위에 오른 규수들 모두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며, 어느새 주변은 긴장감으로 가득해졌다.
이어서 규수들이 선택한 시합곡목이 발표됐다. <명산(溟山)>, <장상사(長相思)>, <광릉산(廣陵散)> 등 규수들이 선택한 곡들은 하나 같이 전부 어려웠기에, 자신들의 훌륭한 기교를 펼쳐 보이겠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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