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화. 물거품이 된 계획
남궁월과 달리, 소경평은 현재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중대한 계책을 강구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만든 조니산약고를 들고 소씨의 침실로 향했고, 육용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동아야.”
소경평은 그녀에게 잘 보이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고모께선 기침하셨니?”
소씨는 평소에 자주 오수(*午睡: 낮잠)에 들었다. 그래서 소경평은 소씨가 이 시간쯤 일어난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곳에 온 이상, 그래도 한 번은 물어봐야 했다.
“노마님께선 이미 기침하셨습니다.”
동아가 공손히 대답했다.
“소씨 아가씨, 잠시만 기다리세요. 소인이 노마님께 바로 고하고 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그녀는 곧장 방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동아가 밖으로 나왔다.
“소씨 아가씨, 노마님께서 안으로 들라하십니다.”
소경평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소씨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평아, 어서 이리로 오렴.”
소씨가 웃는 얼굴로 친근하게 소경평을 향해 손짓하며 불렀다.
“고모님께 인사드립니다.”
소경평이 문안인사를 올린 후, 얼른 조니산약고를 소씨 앞에 내보였다.
“고모, 이건 제가 직접 만든 건데, 한번 드셔 보시고 맛이 어떤지 봐 주세요.”
소씨가 천천히 그중 하나를 집어 한 입 베어 먹고 다시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입을 닦으며 칭찬을 했다.
“달고, 느끼하지도 않고,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구나. 우리 평이에게 이런 음식 솜씨가 있는 줄은 몰랐다.”
소경평은 곧바로 그녀의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
“고모만 좋으시다면, 평이가 평생 고모께 만들어 드릴게요.”
소씨가 웃었다.
“우리 평이는 이렇게 효심도 깊고 마음도 고우니, 장차 어느 집으로 시집보내야 할지 모르겠구나.”
“평이는 시집가지 않을 거예요!”
소경평의 얼굴이 마치 잘 삶아진 새우처럼 발개졌다. 그녀는 부끄러운 척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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