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화. 청을 올리다 (1)
대전 안에 찬미하는 소리가 가득하자, 한능부 역시 영광스러움을 느끼며 연모하는 얼굴로 백모소를 쳐다봤다.
백모소도 그 시선을 느낀 건지 고개를 들어 한능부의 뜨겁고 반짝이는 눈과 마주했다. 애틋하게 서로를 보는 두 사람은 잠시라도 서로에게서 눈을 떼기 아쉬워했다.
이때, 최연연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질투도 나고 원망스러웠으며, 한편으론 걱정도 됐다. 오늘 백모소가 황제와 문무백관과 백월 사신단 앞에서 제대로 체면을 세웠으니, 앞으로 백모소를 다루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만약 황제께서 너무나 기쁘신 나머지 백모소에게 상을 내리신다면, 그때는…….’
최연연은 그 뒤는 상상도 할 수 없어서 조심스레 황제를 쳐다봤다. 역시 황제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이내 황제가 백모소에게 물었다.
“네가 춤을 추며 노래로 부른 시문의 제목이 무엇이냐?”
“폐하께 아뢰옵니다. 제가 춤을 추며 노래로 부른 시문은 <애련설(愛蓮說)>이라고 합니다.”
백모소가 침착하게 살짝 예를 표하며 대답했다. 방금 전까지 한바탕 복잡한 춤을 추고 나서도 백모소는 호흡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애련설>이라……. 춤도 시문도 그 이름에 딱 들어맞는구나.”
황제는 손뼉을 치며 칭찬 한마디를 내뱉고는, 사신 아답적을 쳐다보며 고의적으로 질문했다.
“아답적, 그대가 보기엔 백 소저의 춤이 어땠는가?”
방금 전 백모소의 춤을 봤던 대유 관리들이 정신이 번쩍 들었듯, 아답적도 그 춤을 보면서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만약 황제의 질문에 백 소저의 춤이 별로라고 대답하거나 딱 봐도 거짓인 게 티 나는 대답을 했다간, 대유 황제를 비롯해 관리들의 노여움을 살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백 소저의 춤이 좋았다고 대답하면 백월 성녀의 체면이 떨어질 게 자명했다. 성녀는 그들에게 고귀하고도 존엄한 존재이니, 반드시 그녀의 체면을 지켜줘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화친이 어떻게 진행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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