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화. 봄나들이 (1)
이 시각에 부운안, 부운학, 원영백, 그리고 남궁흔은 모두 영양 대장공주를 둘러싸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다섯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안 들렸으나, 몹시 즐거워 보였다.
부운안은 남궁월이 오는 모습을 보고 흥분해서, 남궁월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아월! 우리 누가 빨리 산에 올라가나 시합할래?”
남궁월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어떻게 시합할 건데?”
부운안이 재빨리 시합 규칙을 알려 주었다. 두 여인은 원영백의 안색이 조금 안 좋게 변했다는 걸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원영백은 남몰래 부운안을 째려봤다. 대체 부운안은 무슨 잔꾀를 부리는 건지, 시합하려면 자기들끼리 하면 되는 걸 왜 요광 군주까지 끌어들인단 말인가! 원영백은 매번 요광 군주와 시합을 할 때마다 늘 운이 나빴다.
원영백은 조심스레 소혁을 슬쩍 쳐다봤다가, 순간 소혁과 눈이 마주쳤다. 소혁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원영백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꼭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소백아, 알지?’
원영백은 긴장이 되어 얼굴이 확 굳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또 한 번 속으로 부운안에게 원망을 퍼부었다.
이때, 소혁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이번엔 시합 방식과 규칙을 바꿔서 해보자.”
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소혁에게 쏠렸다. 소혁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등산은 체력이 약한 여인들에겐 불리하니까, 처음부터 불공평하잖아.”
그러자 부운안이 인정하지 않고 가슴을 쫙 펴며 말했다.
“누가 우리 여인들이 체력이 약하다고 그래요?”
소혁이 뭐라 대꾸하기도 전에, 원옥이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육낭, 네 체력이 사내들에게 비할 정도로 좋다는 건 알아. 하지만 나와 일희 언니, 월이도 좀 생각해 줘.”
그러고는 이번엔 소혁을 쳐다보고 말했다.
“혁이 오라버니, 그래서 무슨 방식으로 시합을 하고 싶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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