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화. 혹독한 시련 (4)
동챗방이 다시 조용해지자, 남궁월은 병풍 밖으로 나와 황제의 맥을 짚었다. 다행히도 황제의 맥은 안정적이라, 그녀는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 그녀는 류 공공에게 제 시간에 맞춰 황제에게 탕약을 드리라고 말한 뒤 장생전을 나왔다.
장생전 밖에서 줄곧 기다리고 있던 설금은 황후마마의 명이라며 남궁월을 봉난궁 옆 편전(偏殿)에 데려가, 당분간 이곳에서 기거하면 된다고 알려 주었다.
봉난궁의 편전은 남궁월도 처음 와 본 곳이 아니었다. 저번에 5황자 한능번의 병을 치료할 때도 그녀는 이곳에서 머물렀었다. 그래서 그녀는 봉난궁의 많은 궁녀들과도 익숙한 사이였다.
남궁월이 도착했을 때 편전은 이미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생활필수품들도 빠짐없이 모두 구비되어 있어서 신경 쓴 티가 많이 났다.
남궁월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한 궁녀가 보고를 올렸다.
“현주, 5황자 전하께서 오셨습니다.”
“월이 누나!”
그간 못 본 사이에 5황자 한능번은 키가 많이 자라있었다. 남궁월을 보자마자 그의 동그스름한 작은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근심에 잠긴 듯 얼굴을 찡그렸다.
“월이 누나, 아바마마께서 편찮으시다고 들었어……. 누나도 아바마마를 치료해 주려고 온 거야?”
이렇게 큰 황궁 안에서 남궁월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이 천진무구한 5황자일 것이다. 그녀는 자연스레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5황자 전하를 뵙습니다.”
남궁월은 먼저 예를 표한 뒤에서야 대답을 해 주었다.
“네, 맞아요. 이번엔 폐하를 치료하러 왔어요.”
“아바마마께서는 좀 어떠셔?”
한능번이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그는 아직 어렸기에, 아무도 황제의 병에 대해 그에게 자세히 말해 주지 않았다. 심지어 황후는 너무 바빠서 그와 대화할 시간조차 없었다. 하지만 궁녀들의 태도를 보고 그는 이미 황제의 병세를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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