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화. 첩은 들이지 않겠습니다 (3)
그렇게 또 이틀이 지나, 좋은 소식 하나가 눈 깜짝할 새에 남궁부에 가득 퍼졌다. 남궁성과 류청청의 혼인 날짜가 드디어 내년 삼월 초로 정해진 것이다.
그리고 남궁진은 소씨와 모든 이들에게 임씨를 도와 두 사람의 혼사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당연히 임씨는 그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또다시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었고, 때문에 남궁월도 어머니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적어졌다.
오직 남궁흔만 매일 같이 남궁월의 묵죽원에 와서 몇 시진 동안 그녀와 같이 시간을 보냈다. 그는 남궁월이 심심할까 봐, 매일 올 때마다 그녀에게 줄 작은 선물을 들고 왔다.
이렇게 여유로운 날은 열흘 가까이 지속됐고, 그 사이 장 태의도 묵죽원으로 몇 번 더 진찰을 왔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남궁월이 다 나았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다만 당분간은 생각을 과다하게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 소식을 들은 이방 사람들은 모두 안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을 과다하게 하면 안 된다’는 말에 남궁월은 규학 수업에 가지 않았다. 덕분에 그녀는 매일 창가 쪽 의자에 기대어, 함께 옆에 앉은 소백이를 쓰다듬으면서 책을 읽으며 자유로운 나날을 보냈다.
“아가씨.”
이때, 백훼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그녀의 방 안에 들어왔다. 무예를 단련한 그백훼는 며칠 만에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고 남궁월에게로 돌아와 그녀를 지키고 있었다.
백훼는 예를 표하면서 함께 보고했다.
“부 소저께서 아가씨의 병문안을 왔다며, 지금 영안당에서 노마님을 뵙고 계십니다.”
“부 소저라고?”
남궁월이 책을 내려놓고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황도에서 부씨 성을 가진 사람 중 그녀가 아는 사람은 딱 한 명, 부운학 뿐이었다. 그리고 부운학은 영양 대장공주의 손자였다.
‘그럼 부 소저는 설마…….’
백훼는 남궁월이 그녀를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이자, 보충설명을 덧붙였다.
“부 소저는 영양 대장공주마마의 손녀이십니다.”
‘역시 그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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