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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3화. 앞을 막아서다 (3)

1543화. 앞을 막아서다 (3)

“무슨 일이야?”

백훼가 생각을 정리한 뒤 이어서 말해주었다.

어제 오선당에 곽 소저라는 여인이 찾아와서 도박을 좋아하는 계부가 노름빚을 갚기 위해 자신을 다른 사람의 첩으로 팔아넘기려고 한다며, 아이들도 돌봐주고 잡일도 다 할 테니 선당에 거둬 달라고 부탁했다.

오선당은 원래도 일손이 부족했다. 소비는 곽 소저의 눈빛이 맑고 바른 걸 보고 사람을 통해 곽 소저에 대해 대략 조사해 본 다음, 그녀의 말이 다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그녀를 선당에서 살게 해 주었다.

그런데 오늘, 어떤 나이 든 하인이 아낙들을 데리고 오선당을 찾아와 사람을 데리러 왔다고 의기양양하게 소리쳤다고 했다.

곽 소저가 도망간 첩실이라고 이야기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소비는 방금 전에 그 소식을 듣자마자 선당으로 갔다.

백훼는 남궁월을 보면서 지시를 바랐다.

“세자비, 소인도…….”

‘뒤따라 가 볼까요?’

남궁월이 손에 들고 있던 견지들을 서안에 내려놓고 잠시 침음하다가 말했다.

“이 일은 큰아가씨가 알아서 해결하도록 내버려 둬.”

어차피 소비의 곁에는 능소가 있으니, 소비가 애를 먹지는 않을 것이었다.

‘비아 아가씨는 이제 계례까지 치렀어. 그러니 나도 비아 아가씨를 품에서 떼어놓는 법을 배워야겠지.’

창문을 바라보는 남궁월의 마음속에 은근히 허전함이 차올랐다.

이때는 아직 신시(*申時: 오후 3시~5시)가 되기 전이라, 햇살은 아직도 눈부시게 천지를 물들이는 중이었다. 그리고 나뭇잎들은 미풍 속에서 유유히 춤을 추고 있었다.

* * *

낙월성 서쪽에 있는 오선당에는 지금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오선당이 있는 유리항은 평소에도 적막한 골목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도망간 첩을 잡으러 온 무리가 등장하자, 수많은 행인의 관심을 끌어 골목이 물 샐 틈도 없이 사람들로 빽빽했다.

오선당 대문 뒤에 자리한 마당에는 쌍방이 서로 대치하며 어느 한쪽도 지지 않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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