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6화. 부적응 (2)
“아혁.”
남궁월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전 정말로 괜찮아요. 남량 날씨가 덥기도 하고, 이제 막 배불리 밥을 먹어서 좀 졸린 것뿐이에요.”
소혁은 한참 동안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긴 했다. 날이 더우면 사람은 쉽게 피로해지고 졸리곤 하니 말이다.
소혁이 남궁월의 하얀 손을 잡고 보기 드물게 진중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혹시라도 어디 불편한 점이 있으면 꼭 나한테 말해 줘야 해!”
소혁은 새까맣게 빛나는 눈을 한 번도 깜빡이지 않고 남궁월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그는 지난 2월의 일이 떠올랐다. 낙월성으로 돌아갔을 때 본 남궁월은 병색이 완연한 모습이었고,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
소혁은 다시는 그런 모습의 남궁월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내내 건강하고, 영원히 지금처럼 자신을 향해 보조개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어 주기를 바랐다.
남궁월은 소혁의 두 손을 맞잡고 깍지를 꼈다.
“네. 저도 제 몸을 잘 챙길게요.”
그녀도 소혁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알았다.
자신의 몸은 이제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소혁의 것이기도 했다. 소혁이 무척 괴로워할 게 뻔한데, 어찌 그를 혼자 남겨두고 홀로 갈 수 있겠는가.
그들은 영원히 오래오래 함께 있을 수 있을 것이었다.
두 사람의 한데 얽힌 눈빛은 좀처럼 떨어지지 못했다. 소혁은 남궁월을 제 품에 껴안고 한참이 지난 후 그녀의 머리에 입을 맞추고 말했다.
“우리 오후에는 옥 시장 구경이나 갈까?”
소혁은 원래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쉽게 결정을 짓곤 했지만, 그 말은 조금 의외라서 남궁월이 눈썹을 치켜세우고 물었다.
“아혁, 오늘은 할 일이 없어요?”
진남왕 세자인 소혁이 남량에 왔으니, 이곳에 주둔해 있는 많은 장수들이 그를 찾아뵈러 왕궁에 올 것이었다.
소혁이 남궁월을 보고 당당하게 말했다.
“난 이번에 너랑 놀려고 남량에 온 거라고. 여기 일은 소백이가 해도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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