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화. 떠날 준비를 하다
이번에 안정성으로 갈 땐 당연히 거처 내에 있는 여종들을 전부 다 데려갈 수 없었다.
그래서 남궁월은 작아와 앵아 두 상급 여종은 벽소당에 남겨 자신 대신 거처를 잘 보고 있으라고 명한 후, 백훼와 화미만 데려가기로 했다.
백훼는 침착한 성격이라 그런가보다 했지만, 화미는 자신이 남궁월을 따라 같이 갈 수 있다는 걸 알고는 너무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며 작아와 앵아 앞에서 자랑을 해댔다.
화미가 부러워진 작아와 앵아는 자랑을 해대면서 도망가는 화미를 때려 주려고 같이 이리저리 쫓아다녔다. 이 바람에 벽소당 안은 한바탕 즐거운 웃음소리로 시끌시끌해졌다.
한편 안 유모는 이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눈살을 확 찌푸리더니, 근심이 태산처럼 쌓인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세자비가 집을 떠나 먼 곳으로 행차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지만, 그동안은 매번 먼 곳으로 떠날 때마다 각종 짐들을 완전히 구비하여 준비해 놨었고, 여종과 아낙들은 짐이 다 갖춰줬는지 꼭 점검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짐을 챙길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그러나 세자비가 전방으로 가 세자를 만난다는 생각을 하면, 안 유모의 얼굴에도 감출 수 없는 희색이 드러났다.
세자비가 계례를 치르던 그날, 세자가 한 번 급히 왕부로 돌아온 적이 있긴 했다. 하지만 세자는 계례만 본 후 서둘러 다시 떠났고, 그 후로 눈 깜짝할 사이에 수개월이나 지나 있었다.
젊은 부부가 얼굴을 못 본 지 꽤 오래된 것이다.
전방에서는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으니, 당연히 세자도 그곳에서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이런 상황들을 떠올려 보면, 세자비가 안정성으로 가 세자를 보는 수밖엔 없어 보였다.
게다가 일천 병사들을 이끌고 가는 주대성이 함께 있으니, 세자비도 안전할 것이었다.
안 유모가 걱정하는 바를 남궁월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과 정신은 이미 완전히 안정성에 가 있었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아혁을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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