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0화]
번외 11: 관완완(官婠婠) (2)
태양이 점점 높이 떠올라 곧 정오가 될 시간이었다.
배불리 식사한 두 하얀 독수리는 의기양양하게 교외에서 낙월성으로 돌아왔고, 오는 김에 선물도 챙겨 가져왔다.
두 독수리의 발톱에서 검은 그림자가 떨어졌다. 그리고 곧 툭 툭 하는 소리가 연이어 울리더니, 뜰 안에 숨이 끊긴 야생 노루가 늘어났다.
동시에 농후한 피 냄새가 뜰 안에서 퍼져나갔다.
완완이 노루들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자랑하는 울음소리를 냈다.
‘역시 우리 독수리 족은 세상에서 가장 능력이 뛰어나다니까!’
완완은 옆에 있는 홰나무로 빠르게 날아가, 나뭇가지 위에 있던 고양이 위기를 향해 한 번 더 득의양양하게 울음소리를 냈다.
야아옹!
한창 단잠을 자고 있던 위기가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고개를 돌려 완완을 힐끗 한번 쳐다본 뒤, 혀로 제 앞발을 핥으면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러고는 다시 몸을 웅크리고 이어서 잠을 잤다.
위기 옆에 앉은 완완이 날개를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못된 마음을 품고서 털 뭉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온화하고 맑은 목소리가 부드럽게 두 독수리를 불렀다.
“한우, 완완.”
이윽고 고기 조각 두 개가 창문 밖으로 휙 날아오자, 두 독수리는 거의 동시에 날개를 펴고 날아가 공중에 붕 떠 있는 고기조각을 정확하게 받아먹었다.
한우는 다시 원래 있던 나뭇가지로 돌아갔고, 완완은 재차 창틀 위에 앉았다.
두세 입 만에 고기를 다 먹어 배 속으로 넣은 완완은 창문 앞에 있는 관어백의 손바닥에 다정하게 머리를 문질렀다.
이전에 소욱과 소엽에게 보이던 거만한 모습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내 소욱이 신난 얼굴로 제안했다.
“의부! 한우랑 완완이 사냥감을 잡아다 줬는데, 우리 고기구이 해 먹을까요?”
그 제안은 금방 아우와 누이동생의 환호성을 불러왔다.
잠시 후, 뜰 안에서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구수한 고기 굽는 냄새가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공중으로 퍼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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