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화. 지금 고백하려는 건가?
영서가 새로 살게 되는 곳은 리비에라 7층이었다. 집은 방 3개에 거실이 하나 있었으며, 심플하고 편안한 인테리어였다. 또한 베란다 뒤편에는 아름다운 강의 경치가 보여, 영서가 전에 살던 허름하고 작은 빌라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
영서와 시혁 그리고 운전기사까지 짐 나르기에 동참했다. 그렇게 세 번에 걸쳐서야 모든 물건을 영서의 집으로 다 옮길 수 있었다.
방 안의 잡동사니를 보며 영서는 땀을 닦았다.
“아직 마지막 상자 남았는데 제가 가져올게요!”
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제가 정리하고 있을게요.”
“잠시만요. 저 이거 챙겨야 해요…….”
영서는 많은 상자 가운데, 한 상자에서 검은색 긴 줄무늬 포장지로 포장된 선물 상자를 꺼냈다.
“이게 뭔가요?”
시혁이 물었다.
그에 영서가 비밀스럽게 웃었다.
“제가 여자들 꼬실 때 사용하는 거예요!”
* * *
건물 아래.
영서가 마지막 캐리어를 들고 로비에 들어설 때, 프런트 여자 직원이 몰래 영서를 위아래로 훑었다. 그러다 영서와 눈이 마주치자 직원은 고개를 아래로 숙이며 바쁜 척을 했다.
그녀는 리비에라의 프런트에 있으면서 유명한 사람을 많이 만나봤기에 연예인에 대해 무덤덤했지만,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영서를 갑작스럽게 보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물며 영서가 엄청 잘생긴 신비스러운 남성과 같이 왔으니…….
영서는 대범하게 프런트 직원에게 웃으며 걸어갔다.
직원은 영서가 자기를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고 놀랐지만, 이내 용감하게 입을 열었다.
“한영서 씨세요?”
영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오늘 이사 왔어요.”
말을 마치고 영서는 아까 가지고 온 검은색 상자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작은 선물이에요. 나중에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이건…… 저 이런 건 받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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