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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화. 대립



574화. 대립

유환은 새론의 얼토당토않은 논리에 너무 화가 나 말문이 턱 막혔다.

“이 짐승만도 못한 놈! 우리 집안에서 이십 년 넘게 키워줬더니, 은혜도 모르고 이렇게 악독한 마음을 품고 있었던 거냐!”

새론은 우스갯소리를 들은 것 마냥, 나지막이 웃었다.

“참나, 은혜? 무슨 은혜가 있는데? 당신들도 알잖아.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건, 오로지 내 노력과 내 능력으로 얻은 거야.

그리고 한치원 저 망할 영감은 왜 쟤한테 10%의 주식을 준 거야? 나한테는 한 푼도 주지도 않았으면서 말이야! 한영서 쟤가 대체 한씨 집안을 위해서 뭘 했어? 아아, 그깟 피 조금 섞인 거? 혈육이라는 이유로 그런 거야?”

유환이 호통을 치며 말했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 전부 너한테 줬잖아! 지금 네 손에 20%의 지분이 있는데도, 만족 못하고 이러는 거냐!”

새론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한 회장님, 말은 똑바로 해야지. 당신이 나한테 준 주식, 그거 소 씨 집안이랑 혼인 관계 맺으려고 그런 거잖아. 그리고 당신이랑 장영옥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나면, 그때도 그 주식이 내 거라고 말할 수 있어?”

“그래서 넌 지금 네 엄마 배 속에 있는 아이를 죽인 게냐!”

유환이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새론의 눈빛에는 뉘우치는 기색이 하나도 없었다.

“당신들이 똑똑하지 못해서 당한 거니까 날 원망하지 마! 그 아이는, 원래 죽었어야 했어.”

영서는 옆에 서서 팔짱을 낀 채, 한 가족이 서로 얼굴을 붉히며 싸우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 그 사이에 끼어들며 입을 열었다.

“말 끊어서 미안한데, 한새론한테 다시 물어볼게 있어서요. 정말로 네가 친 거 맞지?”

새론이 음침한 눈빛으로 영서를 쏘아보았다.

“한영서, 다 알면서 거드름 피우지마!”

그러자 영서가 아무 잘못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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