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7화. 절대 널 혼자 두지 않을 거야
차는 금세 법화사에 도착했다.
법화사 정원에는 고목들이 우거져 있어 그 사이를 거닐면 꽤나 아늑한 기분이 들 것 같았다. 모두 이곳에 발을 내딛자마자 심신이 안정되는 듯했다.
현철 일행은 밖에서 향을 사 들고 절 안으로 들어가, 향을 피우며 복을 빌었다.
영서는 민우에게 향을 피우고 무릎을 꿇는 법을 알려 주었다.
민우는 향을 피우고 그럴싸하게 방석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눈을 감고 열심히 소원을 빌었다.
영서는 민우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귀엽다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민우야, 어떤 소원 빌었어?”
웬일인지 민우는 영서의 물음에 쉽게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생각하던 그가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말하면 안 돼요! 그럼 소원 안 이뤄져요.”
“그래? 그럼 안 물어볼게.”
영서가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궁금해. 도대체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민우는 고개를 들고 영서를 보다가 다시 앞의 불상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아까의 소원을 읊고 또 읊었다.
‘엄마가 평생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어요! 부처님, 내가 욕심이 많아도 봐주세요. 그리고 한 가지 소원 더 있어요! 내가 우리 엄마한테서 태어난 아이라면 좋겠어요…….’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 유씨 집안을 이번 큰 재난으로부터 보우하소서!”
영순이 절박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며, 마음속으론 다른 소원을 중얼거렸다.
‘시혁이가 하루 빨리 가정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서는 무릎을 잠시 꿇다가 오래 있지 않고 바로 일어났다. 그녀는 시혁을 믿고 있기에 굳이 부처님에게 소원을 빌 필요가 없었다.
잠시 후 현철이 금불상 한 개를 기증하자, 어린 동자승들은 고맙다며 두 손을 모아 합장했다.
“아미타불! 유 시주의 기부에 크게 감사를 표합니다!”
현철도 합장한 뒤 입을 열어 물었다.
“오늘 현정 스님이 절에 계신지요? 시간이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그러자 동자승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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