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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화. 초 구공자

343화. 초 구공자

장혁이 돌아서서 가려는데, 뒤에서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 씨가…… 출병했습니까?”

장혁은 몸을 살짝 돌렸다.

“왜, 그건 아직 신경 쓰이느냐?”

강월은 고개를 숙이고 그의 눈을 피했다. 그러자 장혁은 속에서 알 수 없는 불길이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말투가 더욱 차가워졌다.

“네 꼴을 보니 널 데려온 게 후회되는구나. 강월, 넌 내가 처음부터 가르쳤다. 글자부터 병법까지, 기마술에서 무공까지 모두 내가 손수 가르쳤다. 겉으로는 스승과 제자이지만 실제로 아비와 아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눈 똑똑히 뜨고 봐라! 네가 나에게 어찌 이럴 수 있느냐?”

강월은 즉시 시선을 피했다. 지난 일 년 동안 익숙해진 번뇌와 후회가 다시 떠오르며 당장 죽고 싶어졌다. 그러면 도독의 실망한 눈빛을 마주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혁이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강월이 피하려고 하자 더 공격적으로 말했다.

“봐라! 또 그렇게 피하기만 하지! 넌 남원에 갔다가 일을 망쳤다는 자책에 빠져 잘못을 뉘우치는 것처럼 굴지만, 사실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너를 책망할까 봐, 네가 실패한 결과를 직면해야 할까 봐! 그래서 차라리 자포자기한 것뿐이야! 너의 그런 모습에 난 괴롭고 마음이 아프다. 매일 바쁜 공무를 처리하다가도 너 때문에 애가 타. 아월, 내가 너를 친자식처럼 대했는데, 어찌 나에게 이렇게 보답하는 것이냐?”

장혁의 말에 가슴이 미어진 강월이 입을 벌리고 반박하려고 했다.

“그게 아니……”

그게 아니었다. 도독께 너무나, 정말 사무치게 죄송스러워서. 차마 그의 곁에 설 자격도 없고, 그의 제자가 될 자격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도독이 자기처럼 쓸모없는 인간에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마장(馬場)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소한 말을 먹이는 일이라도 하면 조금이라도 도독께 쓸모 있지 않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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