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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화. 운

323화. 운

“어쨌든 이제 도성으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류 현비가 한숨을 내쉰 다음 감개무량하게 말했다.

“애초에 연씨 집안이 처지가 곤란해지는 바람에 언니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동궁에 들어갔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 그 동 씨는 정말 운이 좋은 여자야. 언니는 평생을 책모를 꾸몄지만 결국 후궁의 비로 끝났는데, 그 여자는 국모(國母)가 되려고 하니 말이다.”

류희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고모님, 국모라니요? 그녀는 소왕비가 된 것 아닙니까?”

류 현비가 류희아의 이마를 쿡쿡 찌르며 말했다.

“넌 정말 아둔하구나. 연 씨가 가문의 명운을 걸고 그 큰 싸움을 벌인 게 정말 그 어린 것을 황제로 모시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느냐? 다음 차례는 당연히 선위(*禪位: 황제가 제위를 물려주는 것)가 아니겠느냐?”

그 대답에 류희아의 눈이 더욱 커다래졌다.

“그럼 승 오라버니는…… 태자가 된단 말입니까?”

“물론 그렇겠지. 그러니 내가 동 씨를 이상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냥 집안의 적장자 자리도 아니고 한 나라의 태자 자리인데 친아들을 앉히려는 욕심이 없다니 이상하지 않느냐?”

류 현비는 류희아가 아직도 철부지라는 생각에 한숨을 쉬었다.

“예전에 박문관으로 수업을 들으러 다니면서 뭘 배운 것이냐? 매일 같이 황궁을 드나들면서도 그 정도 머리도 트이지 않다니?”

류희아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고모가 자신을 장녕공주의 글동무 자리에 밀어 넣은 것은 다 저로 하여금 황자들과 친해지게 하려는 뜻에서였다.

류 현비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마 지금까지는 굳이 친아들을 챙길 필요가 없었을 거야. 하지만 상경하고 나서도 그럴 수 있을까? 이젠 단순히 국공이라는 작위가 달린 일이 아니지. 명실상부한 제위. 즉, 온 천하가 누구 것이 되는지 하는 문제라고. 난 동 씨가 그것까지 남의 아들에게 기꺼이 넘겨줄 거라고는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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