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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화. 매복

311화. 매복

서은은 고개를 들어 연릉을 바라봤다. 횃불을 모두 껐기 때문에 은은한 달빛만 그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그녀는 전생의 한 순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에 눈을 떼지 못했다.

지난 일 년 사이 연릉은 너무 많이 변했다. 지난번에 만났을 땐 여전히 소년티가 났는데, 이제는 완연한 청년의 모습이었다. 어깨와 등이 더 넓어졌고, 얼굴 윤곽도 더 뚜렷했다. 일 년간 군을 이끌면서 단련된 예리함에 연릉은 어느새 전생의 기억 속 연 이공자를 닮아 가고 있었다.

물론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사실 전생에서 그의 얼굴을 똑똑히 본 건 단 한 번밖에 없었다. 바로 도성이 무너진 날, 그가 병사들을 이끌고 입성할 때였다.

그때의 연릉은 차가움 속에서 매서움을 풍겼다. 그 모습은 한기가 서린 관옥 같아서 보기만 해도 오한이 날 정도였다. 반면에 지금 눈앞의 연릉은 따스했다. 감정이 드러난 눈을 한 채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웃음을 짓고 있었다.

‘소국공부의 변고가 전생과 모습을 만들어낸 걸까?’

서은은 곰곰이 생각해 본 다음 연릉에게 물었다.

“국공부인께서는 안녕하세요?”

연릉은 지난번에 서은이 했던 말을 떠올리고 대답했다.

“별일 없으시고 건강하세요. 지난번에 말해 준 덕에 기 삼낭을 보내 지키게 했어요.”

서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 삼낭은 시칠, 상아와 마찬가지로 추적과 잠복에 능했다. 기 삼낭이 곁에 있는 한, 누군가 소국공부인에게 손을 쓰려고 한다면 즉시 들킬 것이었다.

연릉은 말하면서 서은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일 년 동안 못 본 사이에 서은도 많이 변했다. 키도 더 컸고 얼굴도 더 성숙해졌다. 원래 그녀를 묘사하자면 순진무구한 소녀와 같은 미모였지만, 지금은 보기만 해도 빠져들 정도로 화사하고 성숙하게 미모가 피어나기 시작해 눈을 뗄 수 없었다.

연릉은 자신의 선견지명을 칭찬했다. 남들보다 한 수 빨리 움직이지 않았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과 경쟁해야 했을지 아찔했다.

“당신은 한 해 동안 잘 지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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