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242화. 하늘의 선택

242화. 하늘의 선택

그때 서환이 하인을 불러 말했다.

“셋째에게 어찌하면 좋겠는지 물어보거라.”

하인이 대답하고 안채로 향했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여자 자리에서는 이미 바깥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 서 노부인이 참지 못하고 서은에게 물었다.

“은아야, 네 생각은…….”

서은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저 강 공자는 입으로는 혼담을 청하러 왔다고 했지만 실은 일을 망치러 온 사람이에요. 다행히 대량왕 전하께서 의리로 나서 주신 덕분에 아버지의 체면이 상하지 않았어요.”

여기까지 말한 서은은 대량의 노태비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태비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많이 아쉬워했다. 그녀는 제 손자가 정말 서은과 혼인할 수 있기를 바랐다. 대량에 이런 여주인이 있다면 반드시 손자가 대량을 중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터였다. 하지만 노태비는 방금 서은이 한 말이 완곡한 거절의 뜻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할머니, 그러니 대량왕 전하는 정말로 청혼하신 건 아닐 거예요.”

“그럼 다른 두 공자는? 오늘 일이 이렇게 커졌는데 모두가 보는 앞에서 모두 거절하면 저들의 체면이 크게 상할 것 아니냐?”

서 노부인이 물었다. 그에 서사는 빙그레 웃었다. 자신의 할머니는 그저 평범한 부인인지라 하흥왕부와 정주 조씨 가문의 명성에 혹해 혼인이 성사되기를 고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할머니, 아버지께서도 이미 말씀하셨지만, 네 분 모두 인중용봉이니 함부로 선택할 수 없어요. 그렇다면 하늘의 선택에 맡길 수밖에요.”

‘하늘의 선택? 무슨 뜻이지?’

서 노부인이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서은이 고개를 돌려 소만에게 물었다.

“소만아, 준비는 다 됐어?”

소만이 냉큼 대답했다.

“분부하신 대로 준비했습니다.”

서은은 고개를 끄덕인 다음 말했다.

“그럼 나가서 전해.”

밖에서는 모두가 서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소만이 나왔다. 소만은 서환에게 무릎을 굽히고 또박또박 아뢰었다.

Locked Chapter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