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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화. 아버지의 소망

232화. 아버지의 소망

서은은 이후 도성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했다. 들으면 들을수록 서환과 서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서환이 중얼거렸다.

“네 꿈에서도 단왕이 등극했다고 했으니, 설마 이것은 변하지 않는 운명이란 말이냐?”

“정말 운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 우리 처지는 제 꿈에서보다는 훨씬 나아요.”

서은이 말했다.

“적어도 공주마마께서 살아남으셨잖아요. 게다가 우리 가족 모두 무사하고, 옛 초나라 땅 대부분에 아버지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어요. 또한 동강이 장혁의 계략에 빠지지도 않았구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단왕이 제위에 올랐다고 해도 그 역모(逆謀)의 뜻이 이미 밝혀졌기 때문에 천하의 영웅들이 그에게 복종하지 않을 거란 점이에요. 아버지, 꿈과는 달라요. 우리가 기선을 잡은 거예요.”

확실히 그랬다. 특히 이번에 동강과 맹약을 맺으면 천하 대란이 닥쳐도 자신들은 스스로를 지킬 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한쪽은…….

“연 이공자는 약속했던 다음 달엔 못 올 것 같구나.”

서환이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의 짓궂은 웃음에도 서은은 애써 표정을 감추며 대답했다.

“도성에 변고가 생겼으니 그도 아마 자리를 쉽게 비울 수 없겠죠. 그래도 상관없어요. 언니의 혼사가 성사되었으니, 우리는 어떤 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으니까요. 소국공의 생각이 어떻든 상관없어요.”

“이 아비는 연 이공자 얘기를 하는 중인데, 넌 무슨 소국공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

서환은 계속 짓궂게 추궁했다.

“넌 연 공자가 오기를 바라는 것이냐, 아니면 바라지 않는 것이냐?”

서은의 얼굴에 자신도 모르게 엷은 홍조가 떠올랐다.

“아버지!”

서환은 껄껄 웃다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만 놀리마. 아무튼 상황이 크게 변했으니 소국공에게 그럴 마음이 있다면 이번에 분명히 정식으로 혼담을 넣을 것이다. 그리고 너만 싫지 않다면 이 아비는 응할 생각이다.”

서환은 꽃 같고, 옥같이 아름다운 제 딸을 보며 감개무량하다는 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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