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화. 집
“소저, 왜 그러세요?”
상아가 물었다.
“무언가 잘못된 게 있나요?”
“아는 사람을 본 것 같아.”
“누구 말씀이세요?”
“강월(江越).”
상아와 소만은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낯선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서사가 동강에 선을 보러 갔을 때, 둘 다 따라가지 않았으니 당연했다.
서은이 마차 벽을 두드리자 위균이 재빨리 나타났다.
“소저, 무슨 일이십니까?”
서은은 이미 지나간 마차 행렬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지금 강월을 본 것 같아. 문 장사에게 사람을 보내 강북에서 사람이 온 것 같으니 조심하라고 전해.”
자신들은 동강에서 장혁과 큰 원수를 졌다. 전에 황제가 서은을 상경시킨 것도 알고 보니 장혁의 계략이었고. 이를 알고 있던 위균은 경계 바짝 세우며 즉시 사람을 보내 말을 전했다.
성문을 나선 뒤 도성에서 점점 멀어졌지만 서은의 마음은 오히려 무거워졌다.
‘강북도독의 사람이 갑자기 도성에 나타나다니 무슨 변고가 생기지는 않을까?’
* * *
열 몇 대의 수레가 성문 어귀로 사라지자, 강월(江越)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방금 그 마차에 걸린 건 남원 서 씨의 휘장 아니었느냐? 사람을 시켜 알아봐라.”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부하가 보고 했다.
“남원 서 씨의 마차 행렬이 맞습니다. 오늘 도성을 떠났다고 합니다.”
강월은 다시 성문 쪽을 차분히 바라보면서도 손으로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춤의 칼자루를 눌렀다.
‘남원 서 씨라면 아까 그 마차 중 한 대에 그 서은이 있었을 텐데……. 코앞에서 놓쳤구나.’
옆에 있던 마차 휘장이 올라가더니 모사 차림의 중년 남자가 그 안에서 소리쳤다.
“강 교위(校尉), 여기는 도성이네. 우리는 맡은 임무가 있으니 쓸데없는 일을 벌이면 안 되네.”
강월은 눈을 감고 한숨을 돌리며 눈 속의 사나운 빛을 거둔 뒤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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