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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화. 여 소저

185화. 여 소저

설여가 억지로 버티고 구석으로 몸을 옮기자, 국수를 팔던 장사꾼이 이를 보고 와서 부축했다. 두 사람은 외딴곳으로 물러갔다. 장사꾼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설 고낭, 부상이 회복되지 않았으니 움직이면 안 되오. 오늘은 그냥 돌아가시는 게 어떻겠소?”

“안 돼요.”

설여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저 망할 계집이 주공의 곁에 있는데, 무슨 꿍꿍이인지 알고요? 만에 하나 주공께서 방심하셨다가 저 계집에게 해를 입기라도 하면 어떡하고요!”

“하지만…….”

설여는 떨리는 손으로 약병을 꺼내어 간신히 약을 삼킨 다음 말했다.

“잠깐 쉬면 괜찮을 거예요. 나 대신 좀 지켜봐요. 그리고 저 망할 계집이 혼자 있게 되면 바로 알려주고요!”

장사꾼은 할 수 없이 대답했다.

“알았소. 하지만 오늘 일이 끝나면 빚은 갚은 셈이니 앞으로 주공 몰래 하는 일에 나를 끌어들이지 마시오.”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덧붙였다.

“주공께 그대는 이미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요. 이 일을 주공께 보고하지 않았으니 난 이미 명을 어긴 셈이고 말이오.”

설여는 불쾌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장사꾼으로 변장한 이 사람은 원래 단왕부의 시위였다. 그는 일찍이 임무에서 실수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녀가 주공의 총애를 믿고 나서서 그의 편을 들어주었다. 생명을 구해 준 은혜가 있고 또 평소에도 그는 그녀에게 공손한 편이었기에, 이자는 그래도 믿을 만한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결국 이 자도 자신과 선을 긋고 싶어 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지금 따로 믿을 구석이 없었다. 자신을 따르던 몸종도 어디로 쫓겨났는지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니 지금은 화를 참아야만 했다.

“알았어요. 나도 주공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이니 이번에 억울함만 풀 수 있다면 당신의 공도 아뢰도록 하죠. 그럼 당신에게도 나쁜 일은 아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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