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화. 환호
“대인, 이 소저도 방금 몸을 던져 사람 여럿을 구했습니다.”
“맞습니다! 사람을 구하다가 본인도 말에게 밟힐 뻔했는데, 저 외지에서 온 관병 나리들이 정말 범인이라면 저희가 이렇게 편을 들 리가 없지 않습니까?”
“저분들이 나서지 않았다면 오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을지 모릅니다. 폐하의 귀에 들어가면 분명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
백성들은 감히 금오위를 비난할 엄두는 못 냈지만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었다.
그들의 뜻은 분명했다. 이 일은 분명히 금오위의 직무 태만이었다. 그런데 도리어 백성들을 도와준 사람의 책임으로 몰아가다니 이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장녕공주는 백성들의 말을 듣고 크게 감동했다.
그녀는 어디를 가나 자신을 치켜세워 주는 말만 들었지만, 그런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그녀는 공주였다. 때문에 사람들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환심을 사려고 하는 게 그녀의 입장에선 당연했다.
하지만 오늘 그녀가 들은 칭찬은 신분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녀가 사람을 구하러 나섰기 때문에 백성들은 금오위 군관의 눈총을 두려워하면서도 그녀를 위해 나섰다.
백성들의 이런 순수한 지지는 그녀가 들었던 그 어떤 아첨보다도 감동적이었다.
이 모습에 금오위 군관의 얼굴은 더욱 험악해졌다.
자신은 가능성을 말했을 뿐, 반드시 이번 사고가 저들과 관련이 있다고 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 분수도 모르는 것들이 힘을 합쳐 자신의 체면을 깎으려고 한다고 그는 생각한 것이다.
이런 생각에 군관은 다시 장녕공주를 노려봤다. 만약 외지에서 온 병사들이 소란을 피우면 그들을 옥에 가두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대치만 하고 있게 되었다.
모두 이 소녀가 끼어들면서 따졌기 때문이었다. 소녀가 나서면서 백성들까지 개입해 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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