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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화. 발각된 음모

113화. 발각된 음모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를 들은 이달은 등을 꼿꼿이 세우고 계단 입구를 바라봤다. 곧이어 ‘이문’의 얼굴이 나타나자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형님, 정말 오셨군요!”

이문을 마주하면서 얼굴에 공손함을 지우고 거리낌 없이 악의를 드러낸 건 몇 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들의 말대로 역시 형님은 서 대소저에 대한 마음이 남다르시군요.”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이관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

“형님, 어서 도망치세요! 매복입니다! 둘째 형님이 형님을 죽이려 합니다!”

갑자기 안색이 변한 이달이 손을 들어 이관의 귀싸대기를 날린 다음 욕설을 퍼부었다.

“참으로 눈치 없는 녀석이로구나! 본래 형제의 정을 봐서 목숨만은 살려 주고 싶으나, 네가 이리도 정신을 못 차리니 이제 날 무정하다고 탓하지 마라!”

말을 마친 이달은 손을 뻗어 검을 뽑아 내려치려고 했다.

바로 그 순간.

슉-!

짧은 화살 하나가 바람 소리를 내며 날아왔다.

“공자님, 조심하십시오!”

시위들이 잡아끈 덕분에 이달은 가까스로 화살을 피할 수 있었다.

고개를 돌려 보니 화살을 쏜 건 이문이 아니라 그의 뒤를 따라 올라온 서은이었다. 가냘픈 소녀는 손에 작은 석궁을 들고, 입가에는 미소를 띤 채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공자, 참으로 공교롭게도 우리가 올라오기 전에 이 세자도 똑같은 소리를 하더라고요. 형제의 정을 봐서 당신이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면 목숨만은 살려 주라고 말이죠.”

이 말에 깜짝 놀란 이달이 이내 분노에 찬 얼굴로 ‘이문’을 바라봤다.

“무슨…….”

‘올라오기 전에 말했다면…… 그러니까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건가? 알고 있었다면 왜 제 발로 호랑이 아가리에 들어온 거지? 망강루가 함정인 걸 알면서 죽으러 온 건가? 아니야! 틀림없이 허풍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세자의 허세를 부리다니. 내 목숨만은 살려 준다고? 하! 그게 무슨 헛소린지?’

이달은 콧방귀를 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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