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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화. 돌잡이로 집은 것을 먹다

601화. 돌잡이로 집은 것을 먹다

한편, 묵자는 원징을 따라 서재에 들어서서는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여기서 가져갈 물건이 있어요? 책, 아니면 바둑판?”

“찬진, 천 주머니는?”

원징이 묻자, 찬진이 그것을 꺼내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묵자가 유심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어쩌면 옥 원석처럼 단순한 물건이 아닐지도 몰랐다. 그렇지 않고서는 원징이 꺼내놓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찬진, 자네가 갖다 놓은 건가?”

그때 몇 명만 물건을 늘어놓았으니 다른 사람이 놓았을 리는 없었기에 원징은 찬진에게 물었다.

“네.”

찬진이 원징과 묵자 두 사람에게 거짓말을 할 리 없었다.

묵자는 눈썹을 찡긋했지만 그들의 대화를 끊지는 않았다.

“이연 어르신이 준 건가?”

원징이 다시 질문했다.

“네.”

찬진이 대답했다.

“안에 뭐가 들었는지 봤는가?”

봤다면 분명 묵자나 그에게 말을 했을 것이다.

찬진은 과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아니요. 이연 어르신이 내일 돌잡이에 쓰라고만 하셨습니다. 그분은 내일 큰 공자님과 형성으로 가셔야 해서 저보고 대신 놓으라고 하셨습니다.”

“이연 이 늙은이, 처음부터 내가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을 원치 않았군.”

원징은 비록 이렇게 말은 했지만, 엄격한 말투가 아니라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말투였다.

“말을 할수록 궁금해지네요. 도대체 뭐예요?”

묵자는 참지 못하고 이렇게 물었다.

“직접 열어보게.”

원징이 두 손으로 원보를 안았다.

묵자는 주머니를 열자마자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이렇게 물었다.

“이…… 이건…… 제가 생각했던 그런 물건이 아니잖아요?”

천 네 귀퉁이가 매끄럽게 늘어지며 옅은 황갈색의 사각형 옥이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노을빛이 서려 있으면서 옥 맨 윗부분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구슬을 휘감고 있었다. 광택은 눈부실 정도는 아니었지만 빛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있었고, 옥의 품질은 귀해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구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뜻밖에도, 이것은 옥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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