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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화. 구름 위 호랑이 (2)

513화. 구름 위 호랑이 (2)

확연히 긴장을 늦춘 표정의 장모가 이렇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한 시진만 더 가면 호왕의 군영입니다. 슬슬 내릴 준비를 하시지요. 아씨도 이제 혼례복을 입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건 아니죠. 신행이라고는 하나 호왕께서는 아직 모르고 계시지 않습니까? 육지에 도착해서 호왕께서도 동의하신 다음에 좋은 날을 택해서 혼례를 올려야 맞죠.”

혼례복 입히는 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부인의 여동생께서 미모가 이처럼 출중하신데 호왕께서 동의하지 않으실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부인께서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고려하시니 장 모 방금 한 말은 철회하겠습니다.”

장모의 예법이 많이 경박한 것은 사람이 진실하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좀 쉬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장 선생.”

묵자는 예를 올리지 않고 양쪽 옷 소매를 흔들며 자리에 있던 여자들에게 가보라고 말했다.

자신의 선실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취어가 비밀통로를 통해 기어 올라왔다.

그는 자기 둘째 형수한테만 고개를 까딱 숙이고 다른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고는 탁자 위에 지도를 펼친 채 무척 흥분한 듯이 말했다.

“묵 형, 우선 맞혀보십시오. 저들의 배가 어디로 갔을까요?”

묵자는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손끝으로 지도의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요.”

취어의 눈빛이 반짝거리더니 또 시험하듯이 물었다.

“여기가 어디일까요?”

“큰 폭포 아래를 뚫고 나오면 산 가운데 천연의 동굴이 나오는데, 산을 통과하면 곧 강으로 통하죠.”

묵자가 줄줄이 답을 말했다.

취어가 손뼉을 치더니 엄지를 추켜세우며 이렇게 말했다.

“묵형은 묵형이시네요. 눈으로 보지도 않고 그 방법을 꿰뚫어 보시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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