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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화. 섞여 지나가자 (1)

430화. 섞여 지나가자 (1)

위가가 중얼거렸다.

“줄곧 빈틈없이 계산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더니 운을 시험하는 때가 다 있네?”

묵자가 마침 이 말을 딱 듣고는 고개를 돌려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하는 일마다 다 자신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훨씬 많은 순간에 조심조심 한발씩 신중하게 움직인답니다. 긴급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더욱 조심해서 상대해야지요. 그러니까 저를 너무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시면 안 됩니다.”

진승은 묵자에게 대구선에서 획득한 물건을 주었을 뿐 아니라 사람을 시켜 그가 침몰시킨 배의 이름인 이무기라는 뜻의 ‘리(螭)’자를 배에 써주었다. 또한, 묵자가 늑대 깃발을 걸고 수군 군기를 거는 것을 보고는 완전 비슷한 모양인 것을 확인하고서야 회항을 명령했다.

그들이 옥릉으로 돌아가려면 반드시 봉주를 거쳐 가야 했다. 하지만 진승은 대구의 국경을 몰래 들어갈 수 있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아주 위험하고 비밀스러운 수로가 하나 있는데, 인내심을 가지고 얼마간 숨어있다가 날씨가 좋고 바람도 좋을 때 나가면 문제가 없다고 했다.

불빛이 꺼지고 연기도 사라졌다. 노 젓는 소리가 흐르는 강물 소리를 대신하며 금은을 태운 배가 지류를 타고 사라졌다.

묵자는 이별에 마음 아파할 시간이 없었다. 취어 형제들에게 임무를 분배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묵자는 유속이 빨라지는 것을 느끼고는 강의 입구에 곧 도달할 것을 알고 이렇게 말했다.

“원징.”

묵자는 자신도 모르게 의지할 곳을 찾고 있었다.

“나 여기 있소.”

그 역시 대구 사병의 연갑옷으로 갈아입고 투구를 쓰고 서생 같은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별빛과 달빛 아래 강 저쪽에 줄을 지어서 떠 있는 다섯 척의 대구 전투선이 보였다. 뾰족한 뱃머리에 차가운 빛이 감돌고 있었다.

“늑대는 사막에서 오고.”

횃불을 앞으로 뻗어 뱃머리끼리 맞대었다.

“매는 강남을 내려다보네.”

묵자가 걸쭉하고 굵은 목소리의 대구말로 대답했다.

“너희들, 이건 새 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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