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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화. 묵 총무장

313화. 묵 총무장

“기절하시오. 형이 된 자로서 내 기꺼이 두 팔을 빌려주리다.”

그가 한걸음 바짝 다가왔다.

묵자는 “아야!” 소리를 내며 눈이 휘둥그레 떴다. 묵자의 몸이 점점 뒤로 젖혀지며 드넓은 맑은 하늘이 묵자의 눈에 들어왔다.

“원징, 저를 들어줄 사람을 부르는 게 좋겠어요. 당신 같은 선비의 팔다리로는 한 양동이의 물이 반 양동이가 되잖아요. 무슨 힘이 있어서 절 옮기겠어요. 전 다친 데 또 다치고 당신에게 내상을 입히긴 싫어요.”

그가 웃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분부했다.

“화영아, 아가씨를 안아서 방으로 모시거라.”

묵자는 화영이 누구인지 그제야 생각났다. 묵자의 눈 안에 꽉 차 있던 맑은 하늘이 갑자기 넓적한 얼굴로 완벽하게 가려지더니만, 다음에는 묵자의 몸이 갑자기 붕 떠올랐다.

“긴장할 필요 없소. 지난번 당신이 다쳤을 때도 화영이 당신을 안아서 옮겼었지. 화영은 낙영과 마찬가지로 우리 집에서 빨래하는 시녀라 믿을 만하오. 난 따라가지 않을 테니 일단 화부인에게 진맥부터 받으시오.”

원징은 묵자가 깜짝 놀란 것을 알아챘다.

화영은 머리도 크고 덩치도 컸는데, 키가 더 크기라도 한 것인지 몇 걸음 만에 원징을 앞서갔다.

묵자는 퉁퉁한 팔뚝 위로 두 눈을 내놓고, 따스하게 달궈진 옥처럼 온화하고 부드러운 사내의 모습이 점점 더 멀어지는 것을 보았다. 갑자기 이 말이 묵자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고마워요.”

“고마우면 앞으로 더 이상 다치지 않으면 되오.”

원징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난 손재주 있는 사람인데 어떻게 안 다칠 수 있겠어요? 그렇지만 나 자신에게 약속했어요. 이렇게 무고하게 얻어맞는 일은 앞으로는 없을 거라고요.”

묵자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 * *

3일 후, 묵자는 침대에서 내려와 천천히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게다가 쉬면서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낙영에게 종이와 붓을 가져다 달라고 해서 배 설계도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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