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282화. 도화살이 끼었구나

282화. 도화살이 끼었구나

향향이 자신을 그렇게 확 굽히고 들어오자 서구와 냉육은 매몰차게 인연을 끊기가 쉽지 않았다. 필경 내부에서 신구세력의 교체로 안에서 떠들어봤자 외부 사람들에게 기회만 줄 뿐이었다.

그래서 서구는 향향이 장악하던 분파와 권력을 흡수하고 향향에게는 여전히 책임자의 칭호를 유지하게 한 다음, 스무여 명의 여자들도 남게 해서 향향을 양갓집 규수처럼 돌봐주기로 했다.

향향을 하루라도 빨리 시집보내기 위해서 서구는 상도의 거의 모든 매파에게 부탁해두었고 향향에게 다 한 번씩 선을 보게 했다. 하지만 향향은 시집을 가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하나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오히려 매파들에게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그러자 지금은 누구 하나 찾아오려 하지 않았다.

“내가 저들에게 당하는 바람에 머리가 다 어지러운데 냉육 오라버니는 저자들을 혼내주지는 못할망정 나한테 무슨 짓이냐고 묻는 건가요? 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괴롭힘을 당한 거라고요. 혼 좀 내주세요.”

향향의 잔뜩 화가 난 표정과 억척스러운 몸짓을 보고 있자니 정말로 교활해 보였다.

“우리는 저 낭자를 때리지 않았소.”

화의는 냉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낭자를 집으로 보내드려야 하는데 막무가내로 굴어서 어쩔 수 없이 이 방법을 쓴 것입니다. 대인께서 앞으로 이런 일 벌이지 말아달라 당부하셨습니다.”

묵자에게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렸다.

‘오호……. 대인께서 당부했다고?’

냉육이 묵자보다 더 과감하게 물었다.

“제 동생이 문제를 일으켜서 여러분께 이런 수고를 끼쳐드렸다는 거군요?”

화의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하지만 화의의 수하 하나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사고를 친 것 같진 않고 그저 뻔뻔했습니다. 중서사인 원 대인 댁으로 쳐들어와서 너무나 뻔뻔하게 대인에게 자신과 혼인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대인께서 무시하니까 대인에게 시집을 못 가면 평생 노처녀로 살겠다는 둥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댔습니다.”

냉육은 순간 얼굴에 식은땀이 흘렀다.

Locked Chapter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