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화. 월병 전설
“류녕(劉寧), 내가 이미 별것 아닌 일로 호들갑 떨 필요 없다 말하지 않았느냐.”
‘황 대인’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경왕부 쪽에서 담을 뛰어넘어왔는데 설마 자객이겠느냐?”
류녕이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히면서 알겠다고 대답했다.
“어서 꺼내어 원 대인에게 주도록 해라. 이 선물이란 것은 마음이 제일 중요한 것이니, 크든 작든 비싼 것이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황 대인’이 손을 흔들자 두 호위가 멀찌감치 물러섰다.
묵자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말투, 원 대인이랑 똑같구나.’
다들 말은 듣기 좋게 하지만 선물을 주는 사람을 난처하게 만든다. 그러나 생각은 생각일 뿐 묵자의 손은 빨랐다. 묵자는 잽싸게 가방에서 네모난 상자 하나를 꺼냈다.
“두 분 대인, 이건 저희 집에서 만든 월병입니다. 열두 가지 속이 들어있는데, 괜찮으시다면 오늘 달 감상하시면서 약주 드실 때 간식으로 드십시오.”
묵자가 두 손으로 상자를 받쳐 들었다.
“상자가 크지 않은데 월병이 열두 개나 들었다고?”
‘황 대인’이 있으니 원징이 말을 할 틈은 없었다.
“정확히 열두 개입니다.”
묵자가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황 대인’은 묵자를 정자 안으로 들어오라 하고는 말했다.
“열어서 좀 보여주거라. 어떻게 넣은 것이냐?”
묵자는 두 사람의 앞을 지나쳐 월병 상자를 돌 탁자 끝에 놓고는 상자 뚜껑을 열었다.
열두 개의 아이 주먹만 한 동그란 공 같은 것이 네 개씩 세 줄로 달밤의 수묵화 배경이 그려진 종이 위에 놓여있었다. 황금색, 흰색, 분홍색 월병에는 참깨가 박혀있거나 단팥 부스러기, 저민 땅콩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전반적으로는 같은 모양이었지만, 각각 다 다른 것이었다.
‘황 대인’은 아주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
“이게 월병이라고? 동그랗지도 않고 네모도 아니고 글자도 안 찍힌 데다 이렇게나 작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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