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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화. 아들을 뺏기다

248화. 아들을 뺏기다

“콜록콜록.”

연이어 기침하는 태안제는 몸이 허해 보였다.

“다섯째도 알겠지만, 짐의 병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벌써 여러 날 조회에도 참석하지 못했으니 정무가 밀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 틈을 타 제나라가 또 준동할까 봐 걱정이구나…….”

“그러니 성심을 편히 하시고 몸조리에 집중하여 어서 나으셔야 합니다.”

“난 늙었다.”

태안제는 한숨을 쉬었다.

“게다가 태자 자리도 비었지. 평왕이 딴마음을 품고 범궐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루빨리 후계자의 일을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정왕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새로 태어난 황자가 있지 않습니까. 어린 황자가 성년이 될 때면 황형의 춘추는 일흔도 안 되시니 굳이 종실 아이들로 대를 이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왕이 어린 황자를 언급하자 태안제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일흔이라는 나이를 듣자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정왕은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태안제가 입을 열었다.

“어린 황자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서, 짐이 안심하고 그 아이에게 종묘사직을 맡길 수가 없다. 그보다는 종실 자제 가운데 나이, 건강, 성품, 능력이 모두 괜찮은 아이를 고르는 것이 우리 기씨 가문의 강산을 지키는 길이라고 보는데, 다섯째 네 생각은 어떠하냐?”

“황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태안제는 불안한 표정의 정왕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이 정도면 정왕도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했을 거라고 여기고 속마음을 꺼냈다.

“짐이 보기에 삭이는 훌륭한 아이 같구나. 그래서 삭이를 대주의 태자로 삼아 그 아이가 큰 공을 세운 상으로 갈음할 생각이다.”

“황형, 아니 되옵니다!”

정왕은 의자에서 바닥으로 굴러떨어지다시피 무릎을 꿇었다.

폐위되고, 죽고, 또 출가한 세 태자의 결말을 봐라. 이건 상이 아니라 벌이었다! 황형은 지금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인가?

“왜 안 된다는 것이냐?”

태안제의 말투가 싸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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