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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화. 매국노

217화. 매국노

한편 오야는 서경보다 더욱더 절박한 마음으로 포로 교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가 사람들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막사를 나섰다.

“알리야!”

오야는 외조카를 보자마자 성큼성큼 다가가 그를 힘껏 껴안았다.

기삭은 온몸이 긴장으로 팽팽하게 조여 왔지만, 얼굴에 이상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짧게 외숙부를 불렀다.

오야는 북제 귀족 말을 썼고, 기삭도 마찬가지라 주로 주나라 말을 쓰는 병졸들은 이를 알아듣지 못했다. 이 언어에 능통한 것이 바로 북제 귀족의 징표라고 할 수 있었다.

“네 손이…….”

오야는 기삭의 한 손을 잡고 살폈다. 다섯 손가락이 모두 멀쩡하자 또 다른 손을 잡았다. 그쪽 손도 멀쩡하자 얼굴이 시뻘게졌다.

“교활한 주나라 놈들, 속임수를 쓰다니!”

사실 이런 협박 수법은 그리 고단수의 것도 아니었다. 오야도 충분히 간파할 수 있었지만 조카를 아끼는 마음이 앞서 속은 것이었다.

한바탕 화를 낸 다음, 그는 조카의 목소리가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다.

“고생을 많이 했구나?”

기삭은 목이 심하게 쉬어서 괴로운 것처럼 보였다.

“며칠 제대로 자지 못했더니 목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오야는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고생했다. 내일 외숙부가 가서 놈들과 한판 제대로 붙어 화풀이해 주마!”

기삭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내일 바로 전투를 벌인다고?

오야는 ‘알리’에게 돌아가 푹 쉬라고 했다. 밤이 된 다음에도 기삭은 의심을 살까 봐 감히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적의 수중에 떨어졌다 막 돌아온 사람이라면 여기저기 돌아다닐 정도로 힘이 남아 있을 수 없었다.

기삭은 아예 잠을 푹 잔 뒤 아침 일찍 옷을 단정히 차려입고, 오야의 군막으로 향했다.

군사를 이끌고 막 출발하려던 오야는 기삭이 오자 다정하게 물었다.

“왜 더 푹 쉬지 않고?”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기삭은 어제보다 더 갈라진 목소리로 요점만 간단하게 말했다.

오야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리며 찬성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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