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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화. 걱정

215화. 걱정

한편 정왕비는 기삭이 다쳤다는 소식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뒤늦게 달려온 기환과 기경은 너무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최악의 경우를 상상한 것이다.

“부왕께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아니면 형님이?”

정왕비는 핏기없는 입술을 떨며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기환과 기경이 초조해 미칠 지경이 되었을 때야 겨우 내뱉듯 말했다.

“삭이가 다쳤다는구나…….”

“오라버니는 어디를 다쳤대요? 얼마나 심하대요? 도대체 어쩌다가…….”

기경은 눈물을 글썽이며 연달아 물었다.

기환이 탁자를 쾅 내리쳤다.

“그러니까 내가 갔어야 했어!”

“삭이가 제나라의 젊은 장수 하나를 사로잡다가 다쳤다는 것밖에 모른다…….”

정왕비는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당장 날개를 달고 북으로 날아가고 싶었다.

정왕부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기삭이 세운 공은 왕부에 있어 꼭 필요한 건 아니었다. 그것이 어찌 기삭 본인의 안위보다 더 중요하겠는가?

기경은 자기 방으로 돌아와 한바탕 운 다음 눈물을 훔치며 유아를 만나러 장군부로 갔다.

이번 승리는 전세에 큰 영향을 주는 대승은 아니었다. 하지만 불안한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번 승전보는 곧 공식적으로 각지에 전해질 것이었다. 그때가 되면 장군부에서도 알게 될 테니 차라리 빨리 알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었다.

장군부와 정왕부가 이렇게 가까우니, 두 사람은 매일 만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삼일에 한 번은 만났다. 이 때문에 문지기의 전갈을 듣고도 임유는 그저 기경이 놀러 왔다고 생각했다. 기경의 불안한 기색과 새하얀 얼굴을 볼 때까지는.

“군주, 왜 그래요?”

기경은 입을 벙긋벙긋하다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눈시울을 붉혔다.

임유는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고 기경의 손을 잡았다.

기경의 손이 차갑고 축축해서 임유는 자신도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군주,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유아야…….”

기경은 마침내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임유를 꼭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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