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화. 후유증
“오라버니, 내 말 듣고 있어요?”
기경이 기삭의 팔을 톡톡 두드렸다.
그제야 기삭이 정신을 차렸다.
“아, 듣고 있어.”
유아가 또 얼렁뚱땅 둘러댔나 보구나…….
기경의 두 눈이 빛났다.
“유아가 관상도 볼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기삭은 모처럼 여동생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호의를 가지고 한마디 했다.
“어쩌면 그냥 우연이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기경은 듣자마자 울컥했다.
“우연이라니! 유아는 정말 대단했다고요!”
기삭이 아무 말 없이 코를 쓰다듬었다.
그래…… 대단하다고 해 두자.
“형님—.”
그때 기환이 벌 쐰 놈처럼 뛰어 들어오다가 기경이 있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너 여기 있었어?”
자기는 방금 왕부에 돌아와 부왕과 모비에게 복향원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하고 오는 길이었는데, 여동생이 바로 큰형님에게 왔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기환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기삭 옆에 앉았다.
“형님, 경아가 벌써 말했죠? 옥류 공주가 돌에 맞은 일이요.”
그는 진작부터 여러 가문의 공자들이 모인 연회는 재미없다고 생각했다. 규수들이 모인 연회에서는 물에 빠지고 넘어지고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니 말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더 놀라웠다. 석가산에서 떨어진 돌에 머리를 맞을 줄이야.
“들었다.”
기삭이 기경을 슬쩍 쳐다보자, 기경은 걱정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비밀을 지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당분간 둘째 오라버니에게는 유아가 관상을 볼 줄 안다는 비밀을 유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기환은 예리하게 뭔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
“두 사람, 아무래도 나한테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은데?”
“아니.”
둘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
또 나만 따돌림당한 기분인데!
* * *
임유가 장군부에 돌아오자 임 씨가 기다릴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어땠니? 영작공주가 정말 그렇게 예뻐?”
임유는 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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