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화. 배후
제완은 눈이 다 휘둥그레졌다.
“풍준이 당시 관은 강탈을 계획한 배후 중 한 사람이라고요? 그렇지만 풍가는 엄청난 대가문인데……, 어떻게 그런…….”
조언옥이 덤덤히 웃어 보였다.
“이 세상에 불가능한 게 뭐가 있겠어. 그 고결해 보이는 명문 세가들이 뒤로는 얼마나 많은 더러운 수단을 취하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인 거야. 이번 입찰도 봐. 사실 풍전현은 그렇게까지 전력을 다해 이를 따내려고 하진 않았었어. 그자도 모용염의 통제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었던 거지.”
당시 사건의 실상이 대체 어떠했는지, 그들이 모든 걸 명백히 알 수는 없었다. 남오도의 그 어민들이 자백하긴 했지만, 그들이 말한 모든 건 선조들에게 들은 이야기에 불과했다. 또 악 씨는 당시 그저 명령에만 따르던 졸개에 지나지 않았는데, 어찌 많은 걸 알 수 있었겠는가.
상세한 상황을 알고 있는 건 오로지 풍준뿐이었다.
그러나 이는 이제 중요치 않았다. 풍가는 더는 그들을 보존하지 못할 게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그런 풍가를 이용해 모용가와 사황자를 거꾸러트리는 건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다.
“풍가는…… 이제 끝이겠네요.”
제완이 말하자, 조언옥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의 교지가 이제 곧 도착할 거야.”
“그 섬에 있는 어민들은…….”
남오도의 어민들은 해적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하지만 앞선 30여 년 동안, 그들은 줄곧 분수에 만족하며 본분을 지키고 살아왔다. 따라서 이에 연루되는 건 응당 옳지 않았다.
“그에 대해선 노태야와 부기우가 폐하께 간청드릴 거야.”
조언옥이 웃으며 대답했고, 제완은 한숨을 푹 내쉬며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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