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3화. 강가 사람들이 오다
원래 회의장을 떠나려던 강매림은 어쩔 수 없이 조용히 자리에 앉아야 했다. 그녀는 생각했다. 이치대로라면 지하 경매장에서 무슨 큰일이 벌어질 리는 없었다. 어쩌면 소예가 잠깐 당황한 마음에 부적을 찢었을지도 모른다. 설령 정말로 무슨 큰일이 벌어졌다고 하더라도 경매장은 강가와 남가의 체면을 생각해 반드시 소예를 보호할 거였다.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고 나서야 강매림은 조금 진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회의를 이어 갔다.
이 회의의 안건 역시 지하 경매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건 그들이 방금 경매장에 이런 보물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약수.
전설이나 고서에서나 나올 법한 보물이었다. 그런데 현실에 나타날 줄이야!
단 한 방울이라고 해도 그들 같은 고대 가문들에게는 더없이 값진 보물이었다.
게다가 그들 강가는 연단, 연기를 주로 하는 가문이었다. 약수라는 물건은 어떤 방면에서도 평범하지 않았다. 옛 도법을 수련하는 사람은 그것을 자신의 몸에 융화시켜 최고의 인간 병기가 될 수 있었고, 강가 같은 경우엔 기물을 제련하거나 연단, 또 신체 단련까지 할 수 있었으니 그 효용은 더욱 컸다.
이번 회의의 최종 결과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생각한 대로였다. 어떻게 해서든 그 약수를 얻어야 한다는 거였다. 회의가 끝난 후,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은 각자 흩어져 경매장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그제야 강금이 강매림을 향해 물었다.
“아까는 무슨 일이야? 그렇게 중요한 일을 상의하는 데도 정신을 못 차리고.”
규율대로라면 남가로 시집을 간 강매림은 강가의 주요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와 강금, 강씨 남매는 사이가 아주 좋았다. 그래서 강금이 그녀에게 특권을 준 거였다.
강매림도 이 점을 잘 알았기에 줄곧 강금을 존중해 왔다.
“소예 녀석 때문에.”
강매림이 미간을 찌푸렸다.
“소예가 내가 준 부적을 찢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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