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2화. 고백
“아까 말한 보보라는 아이, 지난번 입학시험에서 엄청난 결과를 보여 준 그 요괴 같은 아이 아닌가?”
펜 모양의 녹음기를 들고 있던 양성이 손우행에게 물었다.
손우행이 고개를 끄덕인 다음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원래도 류교교가 보보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지금 보니 지난번에 사람을 때린 일과 기자들이 몰려든 사건 모두 류교교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서표가 말했다.
“그 나이를 먹고도 네 살짜리 아이를 괴롭히다니. 게다가 괴롭히는 데 너무 진심이잖아.”
손우행이 그를 힐끔 쳐다보고는 냉소하며 말했다.
“보보의 아버지한테 관심이 있거든.”
류교교에 대한 손우행의 인상이 어느 정도 나빠진 건 분명해 보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직접적으로 이런 말을 꺼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양성과 서표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들 역시 모두 사릉고홍의 얼굴을 본 적이 있었다. 확실히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인물이었다. 양성이 과장되게 한숨 쉬며 말했다.
“어장관리남인가 본데.”
“꺼져.”
손우행은 두 사람의 체면을 조금도 봐주지 않고 내쫓았다.
* * *
초등부 강의동 옥상의 발코니.
보보가 돌아왔을 때 혁연낙군과 확성아는 아직도 이곳에 있었다. 그녀가 돌아오자 확성아가 작은 주먹을 권투 하듯 휘두르며 물었다.
“어떻게 됐어? 그 나쁜 사람을 호되게 혼내 줬어?”
혁연낙군은 입을 꾹 다물고 걱정 어린 눈으로 보보를 바라보았다.
보보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화장실에 갔다가 바로 헤어졌어.”
“응? 화장실에 갔다고?”
확성아는 이 거짓말이 얼마나 비논리적인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분개했다. 어떻게 그런 나쁜 사람과 함께 화장실을 갈 수 있냐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아, 너 그 나쁜 사람을 화장실에 가둔 거야? TV에서는 다들 그렇게 하던데!”
보보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척한 후 답했다.
“음…… 다음엔 시도해 볼게.”
“너 정말 한심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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