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5화. 시험 결과
아이의 이런 모습에 손우행은 바로 마음이 약해졌다. 그녀는 당연히 아이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줄곧 꿋꿋하게 참아왔지만 공교롭게도 마지막 순간에 힘을 잃은 것이다. 어쩌면 보보는 고대 가문의 일원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보보의 이런 신비한 능력은 고대 가문의 비밀 공법 중 하나일 것이다.
“보보는 정말 착한 아이로구나.”
손우행이 그렇게 보보를 위로한 다음 흰 가운의 남자를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이렇게 계속 보보를 괴롭힌다면 그와 한바탕 싸워 보겠다는 의미였다.
흰 가운 남자는 할 말을 잃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도 네 살짜리 아이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은 건 아니었다. 보보의 순진무구한 눈빛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 역시 죄책감이 들었던 것이다.
“나도 자네에게 동의해. 요 꼬마 정말로 재주가 대단하네.”
흰 가운의 남자가 마지못해 서표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이런 대화가 오가는 사이.
손우행은 완전히 보보의 편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함께 시험을 치른 여섯 명의 아이들도 모두 불만이 담긴 눈으로 흰 가운의 남자를 노려보았다.
“이 꼬마가 화람을 한바탕 떠들썩하게 만들겠어.”
흰 가운의 남자가 다시 한번 말했다.
잠시 멍해졌던 서표가 다시 보보를 바라보았다. 1초간 침묵하던 그는 찬성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 * *
보보가 너무 ‘뛰어난’ 활약을 보여 준 덕에 처음에는 게으름을 피우던 흰 가운의 남자는 이제 더없이 진지하게 보보의 시험을 감독하기 시작했다.
처음의 지능 테스트와 신체 잠재력 테스트, 그리고 그 후의 의지력 테스트와 기억력, 상상력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보보가 얻은 성적은 흰 가운의 사내와 손우행, 서표 세 사람을 몇 차례나 놀라게 했다.
이 아이는 정말이지 천재 중의 천재였다. 아마 한 발짝만 더 나갔으면 요괴라고 불러야 했을 것이다.
어째서 한 발짝이 부족하다는 것일까?
그건 보보가 실로 정확한 타이밍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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