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8화. 아들이 어찌 이 몸을 이길 수 있겠소? (3)
오자진과 철요군은 아까부터 어안이 벙벙해서 입을 쩍 벌리고 있을 뿐이었다. 처음에 두 사람은 고옥란의 갑작스러운 반항에 놀라면서 곧 끔찍한 미래를 직면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그들이 더욱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저게 뭐람? 대체 저게 뭐란 말이야?!
어? 어? 하아아…….
오자진과 철요군은 고개를 들고 포효하며 가슴속의 혼탁한 기운을 토해 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형제…….”
철요군이 굳은 얼굴로 오자진에게 떠듬떠듬 말했다.
“저 물건은 무사 공자가 고옥란에게 시켜 만들게 한 거야. 또 그 괴보라는 사람은 설선 부인의 아이인 것 같군. 다보도인이 설선 부인을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괴보를 작은 주인이라고 부르고 있잖나. 그런데 말이야, 무사 공자가 괴보라는 건…… 무얼 의미하는 걸까?”
오자진은 입을 쩍 벌린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철요군은 오자진을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두 손으로 오자진의 양쪽 어깨를 붙잡고 격렬하게 흔들어댔다.
“그러니까 그 말은 그 무사 공자가 설선 부인의 아들이란 말이로군!”
오자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철요군이 낮게 포효했다.
“그런 거였어. 설선 부인의 핏줄 아니고서야 누가 저런 외모와 풍채를 가질 수 있겠냐고. 게다가 설선 부인에게 저런 태도를 취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부인의 핏줄 말고 또 누가 있겠어?”
“아무도 없지.”
오자진의 경악한 얼굴은 변하지 않았다.
“작은 주인이라니.”
오자진은 조용히 눈앞의 기괴하고 우스운 종이 인간을 바라보며 그가 늘어놓고 있는 ‘사릉고홍표 오래된 식초’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문득 시간이 비현실적이고 기묘하게 느껴지더니 머리까지 어지러워졌다.
오자진이 매서운 눈으로 철요군을 노려보았다.
“흔들지 마. 난 지금 평범한 사람이라고. 어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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