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화. 누구의 약이 더 좋은가 보자고 (3)
당염원이 손을 거두어 옥수빙화를 사라지게 했을 때는 임활흔과 임경옥, 그리고 네 명의 사사들이 이미 창백한 얼굴로 힘없이 땅에 쓰러진 후였다. 본래 강자였던 이들이 평범한 사람으로 추락하게 된 것이다. 이런 결과는 강자였던 모든 이들에게 커다란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장면을 본 오자진은 감개무량했다.
차 한 잔을 마실 정도의 시간 전의 그는 상대로부터 괴롭힘과 모욕을 당했다. 영해와 수련 경지가 무너졌고 온몸의 뼈와 경맥이 부서지고 끊겼으며 내장이 끊어지는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자리에 서서 그를 괴롭혔던 사람들이 폐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질러 대는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를 냉담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당염원이 말했다.
“소자, 때려도 돼.”
“네?”
갑작스러운 당염원의 말에 놀라 잠시 멍해졌던 오자진이 곧 다시 정신을 차렸다. 영해와 수련 경지가 망가진 임활흔과 임경옥, 그리고 네 명의 사사들을 바라보던 그는 뒤늦게 무언가를 깨닫고 당염원을 향해 물었다.
“주인님의 말씀은…… 수하가 직접 때리라는 겁니까?”
당염원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은 실로 괴상해서 때때로 오자진은 그녀의 의중이 무엇인지 추측하기 어려웠다.
본래 그는 당염원이 자신의 복수를 대신해 주려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완전히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질문을 들은 당염원이 몸을 뒤로 기대어 온몸의 무게를 사릉고홍의 품에 완전히 맡겼다. 그리고 한가롭고 여유로운 자세로 담담하게 말했다.
“이제 저들도 너와 다름없는 폐인이 되었잖아. 그러니까 네가 직접 때릴 수 있다고.”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오자진이 이해하지 못할 리는 없었다.
아까 당염원이 그에게 앙갚음을 해 주고 싶냐고 물었던 건 알고 보니 이런 의미였던 것이다.
오자진의 마음속에서 기쁨과 통쾌함이 솟아올랐고, 그의 눈빛은 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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