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화. 함께 걸어갈 사람, 그리고 괴보 (1)
일곱 명의 연단사들과 상의를 마친 약진이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여기 계신 비경에서 오신 여러분, 물론 10대 비경은 모두 독립된 세계이기는 하나 오랜 세월 동안 선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니 모든 비경의 사람들 중 절반은 선예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 선원이 이러한 곤경에 처했으니, 비경 선예 여러분의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잠시 말을 멈추었을 때 그의 눈앞에 단약병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약진이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이곳이 아마 마인의 주요 침략지가 될 것입니다. 때가 되었을 때 비경의 선예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우리 연단사들이 힘을 합쳐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겠습니다. 여러분, 부디 좋은 방향으로 고려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약진의 말투는 강요하려는 기색이 전혀 없이 성실하고 겸손했다. 만약 이곳에 있는 비경의 선예들이 도움을 주고 싶지 않다며 돌아서서 떠나려고 한다면 그도 막지 않을 거였다.
“하하하.”
알 수 없는 매혹적인 느낌을 가진 맑은 웃음소리가 울렸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게 만드는 목소리였다.
흰 장포를 입은 설혹이 웃으며 말했다.
“녀석, 도와주면 보수를 주겠다고? 그럼 우리도 빠질 수 없지.”
속으로 깜짝 놀란 약진이 설혹 등의 요수들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대충 보면 그들은 보통의 수선자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가 한 말을 들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깊은 생각에 잠겼다.
“누구신지 모르겠군요?”
설혹이 ‘녀석’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약진은 이상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선원 안에서 약진은 노인이라고 할 수 있었으니, 그를 녀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정말로 드물었다.
하지만 그를 녀석이라고 부르는 젊은 사내의 모습은 몹시 자연스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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