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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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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화. 건곤주머니를 빼앗아 오는 걸 잊지 말아요 (4)

416화. 건곤주머니를 빼앗아 오는 걸 잊지 말아요 (4)

뒤에 서 있던 수람, 목령아, 엽씨 자매 등 몇 명의 여인들은 원가 사람들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고 참지 못하고 얼굴에 웃음기를 띠었다.

확실히 다른 사람들 눈에 당염원의 성격은 매우 괴팍하고 변덕스러울 것이다. 또한 그녀의 결정 대부분이 기괴하고 영문을 알 수 없는 것으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수람 등의 사람들은 상대방이 그녀를 기분 나쁘게 하지 않는 한, 당염원은 자신이 한 약조에 대해 이유도 없이 말을 번복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당염원을 향한 사릉고홍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모두 진지함이 담겨 있었다. 만약 당염원이 지금 정말로 약조를 지키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면 사릉고홍은 즉시 당염원과 약조를 맺은 사람들을 죽이려고 나설 것이다.

그러니 원근연 등의 사람들이 이렇게 긴장한 것도 당연했다. 원근연 등 원가의 사람들이 보기에 사릉고홍을 건드는 것은 모용 가문의 사람들 전체를 건드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이었다.

“아!”라는 외마디와 함께 당염원의 입에서 음성이 사라졌다.

당염원이 입술을 쫑긋 세우자 사릉고홍이 과즙 한 잔을 들고 그녀의 입술 가까이 가지고 갔다. 이 동작은 정말이지 보고 있는 사람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당염원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원근연 등의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들의 가슴은 여전히 높이 오르락내리락했다.

원속생이 자신의 빛나는 대머리에 연신 솟아나는 땀을 손으로 거칠게 닦아 내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정말이지 사람을 놀래 죽일 만한 대화로군. 아무리 농이라도 그런 말을 함부로 해서야 쓰나. 사람을 죽인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옆에 있던 또 다른 원가의 장로 한 명이 조용히 말했다.

“사릉고홍에게 있어서 사람을 죽이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이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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