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화. 소문과 추살(追殺) (1)
네 사람이 도착했을 때에도 그곳에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네 사람은 재빨리 그 모습을 눈에 담았다. 그들은 그 장면을 목도하는 동시에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이들은 올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그들은 이 광경이 예전에 숲속에서 보았던 후우수 떼가 당한 것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 모든 것은 그 공포스러운 덩굴의 소행일 것이다.
애초에 그들 네 사람도 그 덩굴의 손에 죽을 뻔했었다. 그 일을 떠올리자 지금도 심장이 벌렁거렸다.
“오…… 오라버니?”
여인이었던 려설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이 모든 일들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기 힘들었다. 정말이지 그들이 손에 넣은 물건은 너무나 귀하고, 또 너무나 무거웠다.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한참 침묵을 지키던 려봉이 그제야 돌아서서 세 형제자매를 향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한동네에서 나고 자랐고 의형제를 맺었지. 내가 지금 다시 한번 묻겠다. 우리가 의형제를 맺을 때 했던 말 기억나니?”
세 사람의 표정은 순식간에 엄숙해졌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던 이들이 동시에 말했다.
“복도 고난도 함께 나누며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하늘의 벼락을 맞고 영원히 환생하지 못할 것이다!”
“바로 그거다!”
려봉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곧 웃기 시작했다.
“둘째야, 셋째야, 넷째야. 이건 우리의 기회야.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그의 말에 세 사람의 얼굴은 일순간 상기되었다.
그때 려설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오라버니, 경홍선자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분이 우리에게 소문을 내야 한다고 했어요. 이 공법 역시 퍼뜨려도 된다고 했고요.”
려봉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잠시 고민에 잠겼던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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